오는 26일 4곳(대구 동을, 울산 북, 경기 광주, 부천 원미갑)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각 후보들간 당선을 위한 치열한 혈투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최근 친북 논란을 빚은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발언이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선거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여야 자체 조사와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선거를 8일 앞둔 18일 현재 대구동을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울산북은 한나라당과 민노당이, 경기 광주는 한나라당과 무소속후보간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천 원미갑은 한나라당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열려졌다.
◇대구 동을 =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최측근 참모인 유승민 후보가 맞붙은 `빅 매치' 지역답게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개발을 해낼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유 후보는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전초전’으로 맞서고 있다. 대구 선관위가 지난 16일 이강철 후보 등을 사전선거 운동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도 선거 중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당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3∼4% 포인트 차이로 한나라당 유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일을 내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유 후보가 여전히 리드하고 있으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도 박빙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지역신문 조사에서 불과 1.3% 포인트 차로 유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지난 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더피플' 조사에서도 2.8% 포인트 차의 혼전 양상이 계속됐다.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내며 당락에 끼칠 변수가 주목되던 무소속의 조기현 후보는 아직 지지율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 울산 북구 = 민주노총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북은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민노당 정갑득 후보와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울산시 부시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박재택 후보도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은 자체조사 결과 국회의원을 지낸 윤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민노당 정 후보를 따돌리고 있으며, 투표 참여층에서도 격차는 조금 줄어들지만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노당은 당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웃돌고 있고, 조직 대결에서도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정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다만 민노당이 지역에 `기여'한 것이 무엇이냐는 다소 냉소적인 정서가 일부 있는데다, 최근 민주노총 비리 사태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이 부담이라는 게 민노당 내부의 우려이다.
지금까지 나온 조사기관의 지지도 여론조사는 엇갈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가 지난 12∼13일 500명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윤 후보 36.5%, 정 후보 30.2%로 6.3% 포인트 차이로 윤 후보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 앞선 지난 11일 실시된 울산방송(UBC) 조사에서는 정 후보 33.0%, 윤 후보 28.7%로 민노당 정 후보가 오히려 4.3% 포인트 차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부분의 조사에서 울산시 행정부시장 출신의 우리당 박재택 후보는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 경기 부천원미갑 = 노무현 정부 공신 중 한 사람인 3선의 이상수 후보와, 시 의원 출신인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경합 중이다. 초반에는 임해규 후보가 크게 앞섰으나, 중반전에 들어서면서 이상수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임 후보가 여전히 오차 범위 밖의 넉넉한 격차를 유지하면서 이 후보를 제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우리당은 최근 이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지역발전을 위한 힘있는 일꾼론이 먹혀들면서 임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으며, 당 자체조사 등에서는 오차 범위인 5% 포인트 이내로 임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매트릭스 관계자는 "재선거가 실시되는 4개 지역 가운데 부천원미갑은 50%에 가까운 가장 많은 부동층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선거운동 결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용익, 민노당 이근선, 무소속 안동선 후보 등은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 광주 =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의 표밭이지만 홍사덕 전 한나라당 총무가 무소속으로 출마, 한나라당 표밭이 갈리고 있는 것이 주요한 변수다.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와 홍 후보가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이종상, 민주당 이상윤 후보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경기지사 정책특보를 지낸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와 `탄핵주역'이라는 이유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데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선 홍사덕 후보간에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당 이종상 후보가 그 뒤를 쫓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무소속 홍 후보의 초반 상승세의 `거품'이 걷혔으며, 자당 소속 정 후보가 4% 포인트 이상 차이로 홍 후보를 따돌리며 지지율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천 잡음으로 선거 초반 홍 후보쪽으로 잠시 이탈했던 공조직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홍 후보측은 적어도 5%포인트 이상 차로 홍 후보가 리드중이며, 부동층 흡수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진정한 한나라당 후보는 홍 후보이며, 지역발전을 위해 경륜이 풍부한 `6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당 이 후보는  깨끗한 후보, 일 잘할 수 있는 후보론을 내세우며 지역 발전을 위해 힘있는 여당 후보를 찍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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