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논란으로 출시 하루만에 발주 중단한 이마트24의 PB 쿠키. [사진=골목대장 인스타그램 캡쳐]
상품명 논란으로 출시 하루만에 발주 중단한 이마트24의 PB 쿠키. [사진=골목대장 인스타그램 캡쳐]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이마트24의 PB(자체브랜드) 상품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버터쿠키’가 출시하자마자 제품명에 대한 거센 논란이 촉발되자 판매 개시 하루만에 발주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판매한 이마트24 신제품 쿠키샌드의 명칭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이 주식 투자하는 소비자를 조롱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제품은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로 이뤄진 TF(태스크포스) ‘딜리셔스 탐험대’의 작품이다. MZ세대 아이디어를 반영해 ‘이번주도 버텨라 버터 버터소금쿠키’, ‘연차 반차 녹차쿠키’, ‘기분이 아주 초코같네 초코쿠키’와 함께 출시됐다.

하지만 출시 즉시 바닐라버터샌드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뜨겁게 달궜다. 불쾌감을 표출하는 소비자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반면에 MZ세대 특유의 자조적인 유머라고 느끼는 소비자도 많아 마케팅이 통하는가 싶었다.

부정적 반응의 주류는 현재 주가가 급등락하고, 이에 큰 손실로 가정파탄과 한강까지 뛰어드는 사람이 있는 마당에 주식투자자를 조롱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제목은 시의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5월 이마트24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제공하는 이벤트 포스터 속 ‘남혐’으로 간주되는 손 모양의 디자인을 내놓고 부랴부랴 교체한 바 있는만큼 패키징에 더 신경썼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문제가 된 버터쿠키의 이름. [사진출처=커뮤니티 캡쳐]
문제가 된 제품명. [사진출처=커뮤니티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살펴보면 ‘민감한 사안인데 유머로 승화시킨 것에 환멸감을 느낀다’, ‘개념없이 마케팅 승인해준 사람 누구인지 궁금하다’, ‘폰트조차 하락을 뜻하는 파란색이여서 더욱 웃을 수 없다’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의 쓰린 경험을 웃음으로 풍자하는 것을 센스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며 “남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행을 마케팅 소재로한 저급한 마케팅”이라며 비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품 특징을 알리기 위한 상품명 '내 주식처럼 사르르 녹는 바닐라버터샌드'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시는 고객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해당 상품은 즉시 발주금지 조치 후 패키지를 변경 중에 있으며 향후 상품 네이밍 시 고객 입장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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