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임상민 ㈜대상 전무. [사진=대상그룹]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임상민 ㈜대상 전무. [사진=대상그룹]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대상그룹이 3세 임세령·임상민, 두 자매를 주축으로 한 후계 구도 확립을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그룹 주력 사업인 식품 부문의 해외 진출 확대를 총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쌓아 온 데 따른다.

◇주요 사업 전반 총괄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45) 대상홀딩스 부회장은 그룹 주요 사업 전반의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으며,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중역 보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2012년 대상그룹에 차장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상무로 승진해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책을 맡아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했다.

이어 2014년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리뉴얼을 주도해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으며, 식품BU 마케팅담당 전무로 승진한 2016년에는 기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틈새를 타깃으로 안주 제품 ‘안주야’ 제품 출시를 이끌며 국내 안주 HMR 시장을 개척하는 족적을 남겼다.

2017년 국내 식품 대기업 최초로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을 론칭하며 온라인 사업의 기반을 다졌으며, 2020년에는 조미료 브랜드 ‘미원’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끌었다.

이와 더불어 임 명예회장의 차녀이자 임 부회장의 여동생인 임상민(42) 대상㈜ 전무는 2016년 전무 승진 후 전략담당중역을 맡아 왔으며, 2020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신규사업, 전략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임 전무는 2009년 대상그룹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해 2012년 부장으로 승진했으며, 2014년 상무로 승진해 기획관리본부 부본부장직을 수행했다.

특히 임 전무는 지주사 지분 36.7%를 지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언니 임 부회장은 17%를 보유한 상태다.

◇해외 시장 확대 강화

대상그룹은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46% 증가한 3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532억원을 거뒀다. 종합식품과 조미료는 물론 바이오전분당 사업 등이 성장을 이끈 덕분이다.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2조3019억원, 1조1681억원으로, 국내 매출 규모는 지난 4~5년간 큰 변함이 없는 데 비해 해외 매출은 무려 34%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식품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신생아 수 감소와 노령 인구 증가 등 인구 구성 변화로 사실상 정체된 데 따른다. 그룹 차원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다각도로 펼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 온 이유다.

대상그룹은 이에 따라 현재 동남아시아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오세아니아, 홍콩 등 21개 해외법인을 발판으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릅이 전환기를 맞은 상황에서 임 부회장과 임 전무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 그룹의 3세 경영을 내다보는 시점에서 이들이 얼마만큼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것인지에 재계 안팎의 초점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임 부회장과 임 전무가 신규 사업, 인수·합병(M&A),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역동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이제부터 글로벌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향후 경영승계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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