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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 타격을 입은 스마트폰 업계가 프리미엄 신제품과 전략적 마케팅으로 하반기 반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올 상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에 큰 파장이 일면서 업계의 하반기 반등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전을 노리는 삼성과 애플의 프리미엄 신제품이 출격 준비를 마친 가운데, 주력제품 출하량과 전략적인 글로벌 마케팅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리세션(세계적 경기침체)’ 전조현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대 이하로 감소하면서 하반기 시장이 경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 스마트폰 시장은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월대비 4% 줄어든 9600여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판매량이 1억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당시 판매량이 급감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시장위축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간 촉발된 인플레이션·반도체 부품난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전망 첨예대립…“국제정세 안정 vs 통화정책 폭탄”

하반기 시장에 대해선 긍정론과 부정론이 첨예하게 갈린다.

긍정 측은 중국시장 봉쇄해제와 전반적인 경제회복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란 의견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시장이 정상화되고 공급망·거시경제가 회복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최근 봉쇄를 해제하고 경기부양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러한 긍정론에 힘을 실었다.

이에 맞서는 부정 측은 세계적인 경기둔화의 골이 깊어 올해까진 회복과 성장이 힘들 것이라고 반박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대비 7.1% 감소한 14억5600만대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유수의 시장조사업체들이 3~7%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부정론에 힘을 보탰다.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수출 둔화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장기화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국제통화정책이 최대 관건이다.

지난 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물가상승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층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가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경기둔화를 감수하고서라도 기준금리 추가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비용이 높아진 기업은 경영이 위축되고, 경기침체와 소비감소로 이어져 시장 침체로 직결될 수 있다.

◇폴더블폰 vs 아이폰…삼성·애플 ‘하이엔드’ 격돌

전대미문의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한 스마트폰 업계는 하반기 출시예정인 신제품과 마케팅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과 애플의 양강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야심작 ‘폴더블폰’과 애플의 효자품 ‘아이폰’이 격돌한다. 프리미엄·하이엔드 ‘플래그십 제품(사업 주력·대표품목)’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시장수요를 끌어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 플립4’를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분야에선 독점에 가까운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출하량과 시장 모두 급격한 성장세가 점쳐면서, 앞으로의 스마트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아이폰 출하량에 한참 못미치는 점을 고려해 신제품 출하량을 대폭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오는 9월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 기능과 프로세스 등 소프트웨어 기능을 한층 강화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출하량과 전략적 마케팅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치솟는 수요와 별개로 공급 측면에선 아직 아이폰에 한참 밀린다. 1억대와 1000만대의 경쟁”이라면서 “출하량이 하반기 점유율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11월에 몰려있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카타르월드컵 시즌에 펼쳐질 전략적인 마케팅도 하반기 매출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영국 낫싱사의 ‘폰원’ 등 디자인·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저가폰이 프리미엄 수요를 일부 대체할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선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져 오히려 하이엔드 제품의 실적이 견조해진다”면서 “다만 하이엔드 제품에만 치중하면 전반적인 매출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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