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간의 원전 동맹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 기술이 담긴 원전의 세계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탈(脫)원전 정책의 폐끼와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기저 발전원의 강화 조치가 겹치면서 원전 경제 활성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대한 원전 수출 방안을 두고 미국과의 공조가 강화되면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시너지 강화 등이 기대되면서 대대적인 시장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13일 원자력 발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 협력에 합의함에 따라 양국의 원전 동맹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미 양국 원자력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간의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21일 한·미 정상 간 합의한 양국간 해외 원전시장 협력 강화 약속과 그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양국 기업간 실질적 원전분야 협력의 시작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일 한국전력과 미국의 WEC 사장간 면담에서 정승일 한전 사장은 “해외 대형 원전시장에서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그 외 다양한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또한 9일 진행된 WEC 사장간 면담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한국의 우수한 사업관리 능력, 기술력 및 공급망과 WEC가 가진 강점이 결합한다면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원전 동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전과 한수원은 이번 논의를 통해 WEC와 포괄적 협력 의지를 다지고 협력의 기본 원칙을 확인하는 등 실질적 협력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WEC와 공동 워킹그룹 또는 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해외 원전사업 협력을 구체화 시킬 계획이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고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를 회복시키겠다는 정부 정책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양사 간 자체적인 노력과 더불어 WEC와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패트릭 프래그먼 WEC 사장은 한수원 사장과의 면담 이후 운영 중인 신고리 3·4호기와 건설 중인 신고리 5, 6호기를 방문해 한국형 원전의 운영 및 건설 역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민·관 원전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관계부처,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기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가 참석한 가운데 ‘원전수출 전략 추진 준비단 회의’를 갖고 원전 수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이번 추진 준비단 구성은 원전 수출을 위해 각 기관의 역량을 결집하고, 국가별 특성과 여건에 맞는 방산·산업·경제 등 사업을 패키지화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산업부는 체코, 폴란드 등 세계 각국의 원전 정책과 시장 동향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기관별로 원전 수출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체코, 폴란드 등 국가의 원전 정책 동향과 건설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원전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 기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밖에 회의에서는 준비단의 향후 운영계획과 논의 과제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산업부는 준비단 운영을 통해 국가별 수출 전략과 패키지 마련 등을 사전 준비하고, 이를 토대로 민·관이 참여하는 ‘원전 수출 전략 추진단’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수출전략 추진단 출범에 앞서 관계기관과 준비단 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추진단이 가동됨과 동시에 원전 수주를 본격 지원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의 원전 경쟁력 강화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핵심 설비를 국산화한 첫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9일 최초 계통연결에 성공한 것을 기점으로, 신규 및 가동중단 원전의 가동 재개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는 140만㎾급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과 동일한 APR1400 노형이다. 이 원전은 한수원 등이 수출 계약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인 체코 원전의 참조 발전소다.

2018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인증을 따는 등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APR1400 노형은 국내에선 신고리 3·4호기가 가동 중이다.

특히 원전 핵심설비인 원자로냉각재펌프(RCP) 및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을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뤄낸 국내 최초의 원전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원전 기술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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