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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가 반려견 치료제와 원료 차별화 건강기능식품 등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오은서 기자] 최근 5년 새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반려견 난치병 치료제나 핵심 원료를 차별화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며 캐쉬카우 확장에 나서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한양행과 일동제약, 광동제약 등이 원료를 특화한 영양제와 치료제를 선보이며 반려견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지엔티파마’와 손잡은 유한양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 출시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반려견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사람·동물·생태계의 동반 건강을 하나로 통합하는 ‘원 헬스’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인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가 원 헬스의 첫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치료하는 세계에서는 두 번째, 국내 최초의 동물용의약품이다. 지난해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반려동물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과 비슷하다. 이 질병으로 반려동물이 배변 실수를 잦게 하거나 한밤중에 이유 없이 울부짖으면 보호자의 반려 생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유한양행은 반려동물의 노화에 따른 난치병 증상을 개선하고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원 헬스’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다큐어의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을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에 투여한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 신경세포 사멸이 감소하고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그룹은 자사 브랜드 이미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려견 시장에 합류했다. 반려견 전용 프로바이오틱스와 관절 건강 영양제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유산균 정장제 ‘비오비타’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70년 가까이 쌓은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기술로 반려견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개나 고양이도 사람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한 만큼 헬스케어 시장에서 다진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량 등을 활용해 반려동물에 특화한 영양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반려동물 장 건강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과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한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 총 3종이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는 강아지용과 고양이용으로 나뉜다. 유산균, 소화균, 낙산균 등 총 12종의 유익균을 비롯해 프리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 식이섬유, 효모, 비타민 B1 · B2 · C, 아연, 초유 분말 등 반려동물의 장 건강과 면역을 고려한 고기능성 원료를 함유했다.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는 관절 건강을 위한 영양성분인 보스웰리아 추출물, N-아세틸글루코사민, 초록입홍합 분말뿐 아니라, 유산균, 비타민 B1 · B2 · C, 초유 분말 등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이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일동펫 시리즈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하는 휴먼 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해 합성 감미료와 향료, 착색료 등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은 친환경 안심 원료가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광동제약은 이달 초 반려견 영양제 소재를 차별화한 제품 리뉴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는 견옥고의 새 제품 견옥고 본(本)과 견옥고 장(匠)을 내놓았다. 견옥고 본은 건강에 근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종합영양제다. 숙지황과 복령혼합농축액, 홍삼농축액, 아카시아벌꿀을 주원료로 눈 건강과 두뇌영양 공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EPA·DHA함유유지(어유), 관절건강을 고려한 N-아세틸글루코사민, 피부·모질 관리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 등 각종 기능성 원료를 포함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견옥고 장은 반려견의 장 건강과 면역기능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며 “숙지황·복령혼합농축액과 홍삼농축액, 아카시아벌꿀과 같은 천연원료가 핵심이며 프락토올리고당과 혼합 유산균 19종을 배합했다”고 강조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선보인 한방원료 선별 노하우를 특화해 반려동물 영양제를 출시했다”며 “반려인구 1500만 시대에 진입한 만큼 인간과 반려견이 동행하는 미래 라이프를 설계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다국적제약사의 반려견 시장 진출 첫 사례로 꼽히는 제품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넥스가드 스펙트라 츄어블 정’이다. 지난 2017년에 출시한 동물병원 전용 반려견 구충제다. 이 제품은 채소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반려견이 맛있게 씹어서 섭취할 수 있는 형태다. 

이 제품은 반려견의 심장사상충과 내외부구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생충 구충 효과를 제공하며 국내 출시 이전에 이미 유럽, 일본 등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은 이미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 관리 수준이 높아진 만큼 안정성과 효능, 편의성을 두루 갖춘 최적화된 반려동물 예방 치료제의 수요는 계속 증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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