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 3.5톤 미니굴착기(왼쪽), 현대건설기계 14톤 수소굴착기. [사진=현대제뉴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 3.5톤 미니굴착기(왼쪽), 현대건설기계 14톤 수소굴착기. [사진=현대제뉴인]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건설기계 분야가 무인화 추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간이 건설현장에서 직접 장비를 조종하지 않고도 굴착기 등이 가동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술적 완성도를 마무리해 상용화에 도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자동차 업종과 같이 인공지능(AI)·지능화 기술을 활용한 건설장비 의 자율화 기능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관련 미래기술이 글로벌 톱(Top) 5 진입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R&D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기계는 주력 제품인 굴착기의 경우 전문 측량 인원 없이 장비 스스로 측량이 가능한 ‘머신 가이던스(Machine Guidance)’ 기능을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전자유압제어 기술을 적용해 고르기 작업 자동화를 지원하는 ‘머신 컨트롤 (Machine Control)’ 기능을 개발,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고객에게 1호기를 인도한 바 있다.

이어 굴착기를 통한 터파기, 관로, 상차 등 특정 반복 공종에 대한 자동화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며, 완전 자율화 이전까지 운전자 편의성 향상과 작업 안전도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센서 융합과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카메라 영상 기반 딥러닝으로 보행자, 트럭 등 객체를 선별해 인지하고 위험 수준에 따라 굴착기의 선회나 주행을 자동으로 감속·정지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굴착기의 경우 현대건설기계와 비숫한 경로로 무인화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작업자 협착 사고 방지를 위해 레이더와 영상을 활용한 액티브 스톱(Active Stop) 기능도 개발 중에 있다. 건설장비 근처로 접근하는 사람과 차량, 기타 장애물을 AI기술을 활용해 인지하고, 위험거리 내 접근 시 운전자에게 경고할 뿐만 아니라, 비상시에는 해당 장비를 즉시 멈출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자동화, 무인화 핵심기술들을 단계적으로 상용화하고 있다. 그 첫 순서로 스마트건설 종합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를 출시해 여러 건설현장에 도입 중이다.

사이트클라우드는 드론을 활용해 3차원으로 현장정보 분석과 장비 관제가 가능한 스마트 건설 플랫폼으로, 현재 △디지털 건설 플랫폼 △건설자동화시스템 △건설현장지원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기계의 무인화, 자동화 흐름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활동의 증가와도 연관이 깊다. 아울러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발효되면서 건설현장 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 ‘안전’을 충분히 고려한 기술개발과도 직결된다.

다만 건설기계의 실질적인 무인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통합 제어·관리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격제어를 통해 건설장비를 완벽히 조종·통제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맞춤형 SW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센서 대부분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조속히 자체 개발을 통한 국산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건설기계업종 관계자는 “앙사의 모회사인 현대제뉴인이 오는 2025년 건설장비 통합모델 新기종 출시를 거쳐 최종적으로 완전 무인화 장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해당 장비 시스템에 적합한 SW 개발이 무인화를 위한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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