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서울 제타플렉스 잠실점 옥상에 마련한 풋살 경기장. [사진=롯데마트]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엔데믹(풍토병화) 시대 도래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코로나19 수혜 업종이었던 이커머스와 그간 주춤했던 대형마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커머스는 충성고객 확보 전략에 돌입하고 대형마트는 이 기회를 반전 삼아 리뉴얼과 체험 컨텐츠를 내세우며 소비자 발길을 끌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연평균 20%대 고성장한 이커머스 성장률이 엔데믹을 맞아 9~13%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커머스는 일상회복 후 소비자 씀씀이는 커지는데 자칫 거래액이 떨어질까 불안하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쿠팡, 신세계(SSG닷컴+G마켓글로벌) 등 3강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엔데믹에도 그간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소비자는 이미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엔데믹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증가로 이커머스 시장은 핵심 플랫폼 위주로 다시 한 번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 성장이 둔화는 되는 와중에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브랜드 스토어뿐 아니라 쇼핑라이브, 멤버십,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수익성을 높여갈 예정이다. 

또한 기술플랫폼인 네이버는 다양한 기술솔루션을 셀러들에게 제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같이 제고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엔데믹이여서 달라진 전략은 아니지만, 엔데믹이 아니라고 유효하지 않을 전략도 아니다”며 “앞으로도 이커머스 쇼핑의 패턴 변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사진=SSG닷컴]
SSG닷컴은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통합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론칭했다. [사진=SSG닷컴]

SSG닷컴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충성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달 12일 지마켓글로벌과 통합 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론칭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은 오프라인 채널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인프라”라며 “올해 연말까지 온-오프라인 채널 혜택을 폭넓게 추가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확장형’ 멤버십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G마켓에서도 패션,뷰티, 취미, 레저, 여행 등 야외활동 관련 지출이 커졌으며 빅스마일데이 예상 지출액도 20만원 넘게 증가했다. 실제로, 이번 빅스마일데이에 지출할 최대 쇼핑 금액 평균은 6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평균 지출 금액이 47만5000원이었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무려 20만원가량 높은 셈이다.

G마켓에 따르면 532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쇼핑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월 들어 소비가 늘었다고 체감하는 이들이 다수다. 

G마켓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해방감으로 인한 이른바 ‘회복소비’가 팬데믹 시기의 ‘보복소비’를 넘어서는 경향을 보였다”며 “100만원, 200만원 이상 이번달 쓸 계획이라고 답한 큰 손 고객이 무려 31%에 달해 지난해 19% 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아 이머커스의 수요가 크게 줄을 것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쿠팡은 엔데믹에도 두자릿수 성장률로 사업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배달 등 일부 카테고리는 타격을 입었지만 날씨와 계절 영향으로 주춤한 것이란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커머스의 규모는 원래 3~4년 뒤에 올 시장이 코로나 때문에 속도가 붙어 급성장한 것”이라며 “이미 소비패턴이 모든 연령대가 이커머스가 익숙해져 소비패턴이 산업적으로 변할수있겠지만 엔데믹 후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사진=이마트]

엔데믹에 이커머스가 주춤한 사이 대형마트는 야외 활동 증가에 따른 고객 소비 패턴 변화에 착안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과 대형행사 기획에 나섰다. 연례 행사로 1월 1일 데이원, 4월초 랜더스데이, 5월 빅스마일데이, 10~11월 쓱데이 등 4개 대형행사를 라인업으로 한다. 

또한 신선매장을 고객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상품 판매를 위한 진열 공간이던 매장을 고객 관점에서 흥미를 느낄 만한 정보 전달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식이다.

비식품 부분은 확보된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과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도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엔데믹 외에도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 이마트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리뉴얼로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변화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캠핑 나들이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캠핑 나들이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문화센터 체험형 콘텐츠 등을 강화 중이다.

홈플러스 야외 활동 증가에 따른 캠핑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오는 25일까지 다양한 캠핑용품을 할인을 전개한다.

실제로 야외 활동 증가로 캠핑에서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5월1일~19일 기준 홈플러스 캠핑 품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신장했다. 샌드위치·샐러드 등 델리 상품은 142%, 한식·중식·서양식 요리류 델리는 288%가 뛰었다. 밀키트류는 106%, 캠핑용품은 15% 신장했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서비스로 문화센터에서는 체험형 강좌를 강화한다. 

홈플러스 문화센터(114개점)는 다음달 2일부터 8월 29일까지 3개월간 진행되는 문화센터 여름학기를 총 6만 1500개에 이르는 강좌로 채웠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상회복 흐름에 발맞춰 영유아부터 노인 세대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는 다양한 강좌를 지난 봄학기 대비 36% 대폭 늘렸다”며 “헬시플레저(건강 관리의 즐거움)족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봄학기 대비 109% 늘린 7500여개 규모로 진행하는 등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체험형 강좌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도 경험과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텐츠 보강에 노력하고 있다. 

제타플렉스 잠실점 옥상에 풋살경기장을 입점시킨 사례 외에도 롤러장, 스크린골프장 등의 쇼핑에  알파가 될 만한 콘텐츠들 보강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로 방문객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마트는 생필품위주의 판매공간이다보니, 쇼핑 이외의 것들이 부족해 콘텐츠를 보강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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