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가화 기술을 통한 신흥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저가화기술의 동향과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이 세계 주력시장으로 급속 성장 중이며 이미 해외 글로벌 업체들은 저가화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중이라고 국내 기업들에게 경고했다.
 
연구소는 세계 경제에서 개발도상국(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10년 사이에 급증했으며 향후 선진국은 매년 2.5%, 개도국은 4.2%의 성장하고 인구는 개도국 중심으로 2030년까지 매년 6000만명씩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요 IT제품의 경우 신흥시장의 영향력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신흥시장은 잠재력이 크지만 가구당 연 소득이 5~6000불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제품 가격도 소비 여력에 맞게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현재 후발 기업이 아닌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저가화를 주도 중으로, 휴대폰의 경우 세계 점유율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지난해 출시 휴대폰 중 42%가 50유로 이하의 가격으로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했으며, 도요타도 신흥시장을 목표로 500만원대 자동차 개발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텔은 '신흥시장 플랫폼 그룹'이라는 조직에서 신흥시장 수요에 대비하고 있으며 프라다는 '미우미우', 돌체 엔 가바나는 'D&G' 등의 대중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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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소비시장은 10억 이상의 새로운 소비층이 형성되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재편 될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 추락을 염려해서 저가품 출시를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가화 전략에 있어서 배 연구원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저가화를 추진하여야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가화를 위해 수익을 줄이거나 손해를 감수하는 방법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경쟁력 획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기술력 기반의 저가화를 추진하는 것이 수익을 보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원칩기술(SoC), 플랫폼 개발 및 적용, 공급망 관리(ODM) 등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후지쓰(42%), NEC(45%), 도시바(70%), 소니(60%), 레노보(61%) 등의 기업에서 ODM을 활용중이라며 원가절감을 위해 ODM의 적극 활용을 강조했다.
 
더불어 배 연구원은 노키아가 TI사와 공조로 싱글칩(Single chip)을 개발하여 25%의 부품비용 절감효과를 거둔 것을 예로 들며, "과감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즉 부품업체에게 자신의 기술을 과감하게 공개하고 상호 협력하여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석 기자> lms@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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