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1년 운전자보험의 경과보험료는 4조8432억이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운전자보험 가입 여부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간 차이를 구별하기 힘들고, 교통사고 경험이 없다면 매달 보험료를 월 3만원씩 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어서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운전자보험 가입을 망설이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할인’ 혜택 강화에 나섰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1년 운전자보험의 경과보험료는 4조8432억원으로 1년간 7% 증가했다.

운전자보험의 손해율은 58.4%인데, 받은보험료의 58.4%인 2조8287억원이 보험금으로 지급됐다.

손보업계의 운전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계기는 지난 2020년 3월 ‘민식이법’ 시행으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사고 처벌이 강화되면서다.

AXA손해보험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9%가 강화된 어린이 교통사고 법규에 대비하기 위해 운전자보험에 새롭게 가입했다.

나머지 운전자들은 가입여부를 두고 망설이고 있거나, 이미 그 전부터 운전자보험에 가입한 셈이다.

운전자보험의 주보장은 교통사고로 인한 벌금, 형사합의금과 같은 법률비용 보장인데 해당보장은 자동차보험 특약으로도 있다.

삼성·DB·현대·KB·메리츠 주요 손보 5개사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모두 법률비용 특약을 포함하고 있는데 차이점은 바로 ‘보장한도’다.

자동차보험 특약은 형사합의금 한도가 3000만원이지만, 운전자보험은 2억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운전자보험은 특약으로 일상생활 밀착형 혜택을 제시하기에, 탑승·보행 중 사고로 인한 상해와 골절도 보장 가능하다.

실제 운전자보험 가입자인 김연정씨(34세)는 “가입한 운전자보험으로 차량에서 내리다 입은 골절상해도 보장받은 적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의 혜택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 할인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에 동시 가입된 고객을 대상으로 주행거리와 안전운전 점수를 측정해 포인트를 제공한다.

안전운전 외에도 걸음수에 따라 포인트도 지급하는데, 포인트는 향후 보험료 결제에 쓸 수 있다.

DB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참좋은운전생활 운전자보험’도 안전운전점수에 따라 보험료 2~10% 할인이 적용돼, 만기시점에 돌려받을 수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보유자의 경우 ‘NH올바른지구굿데이운전자보험’의 보험료 2%를 깎아주고 있다.

농협손보의 장기보장성 보험이나 농기계종합보험 가입자라면 2% 할인을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교통사고 후 차량수리비도 자동차보험은 감가상각에 따라 중고차 기준이 적용되기에 운전자보험 혜택을 챙기면 더 좋을 수 있다”면서도 “월 보험료가 3만원가량인만큼 보장내역을 꼼꼼히 따져보고 소비자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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