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공공‧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이 확산되는 가운데 민간기업도 클라우드 도입이 증가하면서 IT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최근 시작됐고 공공시장의 클라우드 전환도 가속화되면서다. 클라우드의 특성상 한번 구축하면 데이터 이전 시 비용발생 및 서비스 운영 중단에 대한 부담 등으로 타 서비스로 이전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3조7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경쟁력을 갖춘 외산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공공‧금융 시장에 대한 외산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기업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윤석열 당선인이 공공분야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 장려하는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는 ‘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8600억원을 투입해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모든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통합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2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149개의 정보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전환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제3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97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컨설팅 및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도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클라우드 관련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다고 전망했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구축‧운영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도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사업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지만 클라우드 전환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전반적인 방향은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며 “KT, NHN 등이 클라우드 사업을 분사한 것도 공공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한번 구축하면 쉽게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 등 다른나라의 경우 10년 이상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 역시 민간 클라우드의 도입 후, 큰 문제가 없다면 지속적인 서비스 이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ICT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메타버스, NFT 등 클라우드를 필요로 하는 신산업이 등장하고 공공시장을 필두로 국내 시장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KT와 NHN은 최근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독립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유연한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KT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KT클라우드로 설립한다.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집중한다.

NHN은 이달 주주총회를 거쳐 NHN 클라우드를 분사하고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동남아 리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과 북미 등 현지 MSP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도 도모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도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공분야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국내 입지를 굳혔으며 교육‧공공‧금융‧의료 등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민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리전과 거점을 통해 국내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뒤늦게 클라우드 사업으로 뛰어든 카카오는 안산‧제주‧서울대 시흥캠퍼스 등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클라우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i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2개월만에 공공기관용 클라우드보안인증(CSAP)도 획득했다.

삼성과 LG도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적이다. 삼성SDS는 최근 인텔리전트팩토리, 금융IT, IT혁신, 보안 등으로 구분된 사업부를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로 통합했다. AWS와 상호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알렸다.

LG CNS 역시 AWS와 협력을 통해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섰다.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클라우드 전문가 150명을 선발했다. 앞서 클라우드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클라우드 사업부로 격상하며 1000명 이상의 조직으로 규모를 확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전환 가속으로 민간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되고 메타버스, NFT 등 신산업 구현에 클라우드가 필수적인 인프라로 주목되면서 시장의 급성장이 전망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내 시장을 비롯한 전세계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률이 높지 않은 만큼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며 “디지털전환 가속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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