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LNG 연료단가가 1년 새 3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석유공사, 그래픽=고선호 기자]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LNG 연료단가가 1년 새 3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석유공사,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제유가 시장의 상승폭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 연료 원가가 폭등하면서 LNG(액화천연가스) 연료단가가 역대 최고가를 갱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LNG 가격의 폭등에 따라 국내 전력 공급단가 상승은 물론, 에너지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지속돼 전력생산 효율성 저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잇따른 이상 현상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한국전력 및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기준 국내 LNG 연료단가는 t당 149만1203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연료단가 데이터 집계 사상 역대 최고가다.

지난달 t당 108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38%대 상승폭을 보이고 있으며, 비교 기간을 지난해 2월로 설정할 경우 해당 기간 연료단가 46만145원 기준 연간 약 3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발전원료의 연료단가의 상승세는 석탄발전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석탄발전의 주 발전원인 유연탄의 이달 연료단가는 t당 20만6669원으로, 전년 동기(11만1500원) 대비 9만원 이상 올랐으며, 유류 연료단가 또한 이달 114만7352원으로 전월 대비 8만원 올랐고 연간 5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력생산 단가를 적용한 연료비단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LNG는 KWh당 203.32원으로, 유류에 이어 전체 발전연료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45원, 연간 기준으로는 130원에 달하는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월별 LNG 연료단가 변동 추이(t/원). [그래프=고선호 기자]

이처럼 국내 주요 발전원의 연료단가가 폭등하자 계통한계가격(SMP) 시장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SMP는 전력거래소에서 거래시간별로 일반발전기(원전, 석탄 외 발전기)의 전력량에 대해 적용하는 전력시장가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NG 거래단가에 의한 시장가격 의존도가 높다.

이로 인해 LNG 가격 폭등이 지속되면서 SMP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력거래소의 국내 계통한계가격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달 기준(육지·제주 포함) SMP는 KWh당 195.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44원 대비 158.8% 가량 올랐다.

발전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를 비롯해 전력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오일쇼크 당시와 비견될 정도로 오르는 정도가 가파른 상황”이라며 “LNG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라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 연료로 낙점받은 만큼 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처럼 가격 폭등이 지속되면 전력도매가는 물론, 전기요금 자체가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에너지 시장 전반의 가격폭이 심각한 수준으로 널뛰면서 전력생산 체계 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급격한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한전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즉각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생활물가 안정을 이유로 잇따라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정상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전기요금을 기존 ㎾h당 -3원에서 ㎾h당 0원으로 조정했으나, 같은 해 1분기 하향 조정한 수치를 제로(0)화 시킨 것에 그친 조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및 국제유가 상승 등 세계 각국의 정세 변동에 따른 여파로 원료 수급 부담도 커지면서 이에 대한 정부와 에너지 업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국제유가 및 LNG 가격의 상승으로 SMP 상승폭이 가팔라지고 있어 관련 시장의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큰 폭으로 적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한전의 여건도 2분기 이후 연료비 변동분이 반영된다면 개선 여지가 있다”면서도 “LNG 중심의 에너지 체계 개편으로 연료단가 인상 등의 피해는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 SMP의 상승효과로 일시적인 수익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발전원의 연료단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에너지 시장 전반에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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