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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 REC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전]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지난달 전력거래 집계 사상 역대 최대치를 갱신함과 동시에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계약규모가 4조원대를 돌파하며 비약적인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전력 및 산하 발전 5사를 포함한 공공부문에서의 성장은 물론, 민간 발전시장의 확대가 이어지면서 전체 시장 확대를 견인, 작년 상반기까지 지속된 REC 현물단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거래 총량이 크게 증가했다.

17일 전력거래소의 REC 거래량 및 거래금액 현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REC 통합시장 계약규모는 총 4조1421억5800만원으로, 2020년 2조19억2900만원 대비 106.9%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현물시장 거래총액을 합산한 거래총량은 4조5023억5200만원으로, 국내 REC 거래 집계 사상 최대 거래금액을 기록, 신재생에너지 전체 거래량과 비례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REC 거래량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총 REC 거래량은 4074만7545REC로, 전년 2912만5252REC 대비 1162만REC 가량 늘었다.

특히 기업 및 기관과의 단기·장기 계약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확대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REC 현물시장의 가격대도 지난달 말 기준 1REC 당 5만원선을 넘어서며 심상치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REC 시장의 하락세는 시장 초기 수준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2020년 1월 한 달 평균 REC 현물시장 가격이 1REC 당 3만9031원 수준이었던데 반해 같은해 7월 1REC 당 2만9541원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으며, 연간 평균을 살펴봤을 때도 2월을 제외하면 한 달 평균가격은 4만원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REC 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더니 지난달 4일 기준 4만원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일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는 같은 달 25일 5만원대를 돌파하면서 2019년 수준을 회복했으며, 현재 6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REC 가격의 상승세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의무공급비율(RPS) 상향에 따른 REC 수요 확대의 기대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RPS 의무 공급비율은 12.5%로 지난해 9.0% 대비 3.5%p(38.9%) 올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골자로 한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REC 시장 확대를 위한 신재생에너지의 의무공급비율(RPS)을 올해 12.5%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RPS 의무비율이 올라갈수록 의무 공급 사업자들이 구입해야 하는 REC가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REC 공급량을 감안했을 때 의무공급량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은 필연적이다.

이와 관련,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RPS 의무량 확대 등의 신재생에너지 시장 관련 지원 제도 변화에 따라 민간 발전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수요 확대를 의식한 공급량 조절로 REC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REC 수요과점에 맞서 수급경쟁을 하려면 수적으로 힘이 많이 갈라지는 발전사업자들이 할 수 있는 건 담합밖에 없어 REC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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