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자 할인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자 할인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며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그 대안으로 대형마트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대형마트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업태다. 또한 창고형 할인점은 회원제와 다량구매 2가지 조건 충족으로 대형마트보다 한층 더 저렴한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업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격 줄인상에 대형마트·창고형할인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이커머스 신장세에 열세를 면치 못했던 대형마트로써는 반전 기회를 노릴 만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조회해보면 지난 1월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6.3% 올랐다. 이커머스보다는 마트나 정육점에서 구매가 압도적으로 많은 축산물(11.5%)의 경우 11.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때 대형마트업계 할인 행사는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일례로 롯데마트는 10~16일 육류와 채소 등 신선식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브랜드 한우를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또 초신선 돼지고기인 ‘3일 돼지’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다.

양배추 산지 지역 농가 돕기로 기획한 양배추는 2490원에, 김제 상생 밤고구마는 행사 카드결제 시 49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물가인상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한 때라 양질의 제품을 얼마나 더 저렴하게 수급할 수 있는가에 따라 소비자 발길을 끌어당길 것”이라며 “마트는 매장방문은 물론 매장을 거점으로 한 3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 등 이커머스에서도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설 기간 한우 할인 행사. [사진=연합뉴스]
지난 설 기간 한우 할인 행사.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력은 PB(자체브랜드) 제품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이커머스는 점포비용이 없는 대신 가격을 내세워 왔는데, 대형마트는 프리미엄 PB로 차별화하며 가격경쟁력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가 PB상품을 본격화한 지는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활필수품은 물론이고 가정간편식(HMR) 등 다양화해지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양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인지도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협력사 가운데 77% 가량이 중소기업인데 공동 개발도 진행해 더 좋은 상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할인행사 기획시에는 주의도 따른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뚜기, 유한킴벌리 등 45개 납품업체에 할인행사 비용을 떠넘겼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4억1천6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17년 1월부터 2020년 1월 사이 연중 '1+1', '초특가' 등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납품업체와 따로 약정하지 않았으면서도 납품단가를 인하해 할인행사 비용을 떠넘겼다. 대규모유통업법에서는 이같은 판촉비용 전가를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마트, SSM뿐 아니라 복합쇼핑몰, 아울렛에서 판 비용 전가 등 고질적인 불공정 행위가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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