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해방 후 경마장을 자주 찾았던 백범 김구 선생이 시상을 하는 사진. [사진=한국마사회]
1945년 해방 후 경마장을 자주 찾았던 백범 김구 선생이 시상을 하는 사진. [사진=한국마사회]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은 ‘한국경마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준비하며 경마사 자료 수집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는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가 1922년 5월 20일과 21일에 구 동대문운동장 자리인 훈련원에서 처음 시작한 한국의 공인경마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오락거리가 귀하던 1900년대 초, 운동장과 강변 또는 해안가에서 펼쳐진 말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주는 사람들에게 진귀한 볼거리였다. 해방 후에는 김구, 이승만 등 유명 인사들이 시상하며 대중에게 모습을 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당시 사진이나 신문 기사에는 야구장에 가듯 경마장을 찾는 모습이 담겨있다.

반면 100년이라는 긴 역사에 비해 남아 있는 해방 전 경마장 관련 사진이나 트로피 등 초기 경마 자료는 매우 드물다. 해방 전 공인 경마가 열렸던 신설동경마장을 비롯한 전국의 9개 경마장, 한국전쟁 후 문을 연 뚝섬경마장 등 자료는 전쟁과 홍수 같은 재해로 상당 부분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공인경마장 외에 학교 운동장, 강변이나 해안, 공원 등에서 비공식적으로 열린 경마 관련 자료는 거의 전무하다.

기증신청서는 2월 9~20일 접수받는다. 원래의 소장품과 중복되지 않고 목적에 부합하는 기증품은 절차에 따라 정식 인수해 오는 5월 경마의 날에 열리는 ‘한국 경마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 소개되며 말박물관에 영구 소장된다.

말박물관 담당자는 “지난해 이기웅 열화당책박물관 대표의 북한 지역 경마장 우승 기념 동기 2점 기증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100점 이상 경마사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목표”라며 “말박물관이 드물게 소장하고 있는 1970년 이전 자료가 주요 수집 대상이므로 부모님의 창고나 앨범 속에 잠들어 있는 경마장 관련 자료가 있다면 꺼내어서 더 많은 분들과 당시의 추억을 나누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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