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K-진단키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일부 주요국이 최근 진단키트 대량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해외 수출에도 날개가 돋혔다. 업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토착화·장기화가 전망됨에 따라 진단키트의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신속한 생산·높은 정확도로 ‘K-방역’ 위상 제고에 앞장선 ‘K-진단키트’는 이후 방역 상황과 백신 접종률에 따라 큰 실적 변동을 겪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극성을 부리는 현재, 국내업계는 세계 첫 오미크론 진단키트를 개발하면서 ‘변이 저격수’로 다시 한 번 명성을 떨칠 기회를 맞이했다.

◇세계 각국, 새 변이 대응에 촉각…K-진단키트 수출 호조

델타·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나타난 각국의 선제대응 기조는 최근 진단키트 수출 호조에 불을 지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모든 미국인에게 자가진단키트 5억개를 무성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엑세스바이오, 셀트리온 등의 수혜가 전망되기도 했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공급이 전세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엑세스바이오 제품은 지난 8월 긴급사용승인을 허가 받고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11월 이미 전문가용 진단키트의 매출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긴급사용승인 검토 대상과 기준은 계속 강화되고 있어 FDA의 승인을 받아놓은 10여개 업체에게 호재가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의 선제적 대응이 이어지면서 국산 진단키트 수출은 이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 발표에 따르면 당시 SD바이오센서, 수젠텍 등이 공급하는 면역진단키트 수출액은 3억6664만달러(한화 약 4300억원)를 기록했다. 직전달 대비 72.7% 증가한 수치다.

씨젠과 바이오니아 등이 공급하는 분자진단시약의 경우 지난달 8976만달러(한화 약 107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직전달 대비 41.7% 증가하면서 ‘K-진단키트’의 부활을 알렸다. 

한 진단업체 관계자는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이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단키트업계, 변이·백신 등 변수 산재…플랫폼 다각화 필요

업계는 새 변이 출현을 기점으로 반등을 지속하는 시장의 흐름에 주목하면서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접종률과 진단키트 실적간 반비례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라면서 “국내 업계는 지난해 2분기 미국, 유럽 등의 대대적인 백신 접종에 따라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가 변이 확산이 지속됐던 3, 4분기에 걸쳐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과 치료제의 효능이 향상될수록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순리”라면서도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토착화·장기화 전망이 현실화됨에 따라 무증상, 돌파감염 가능성이 상존하게 되면서 진단키트 필요성은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실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플랫폼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여러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저가 정책을 펼치는 등 위기요소가 산재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검사·진단의 편리성을 높이고 ‘생활밀착형’으로 고도화해 아직 유효한 ‘K-방역’ 위상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바디텍메드는 기존 선보인 진단키트 방식에서 탈피해 별도의 진단기기가 필요없는 ‘래피드 방식’의 항원 진단키트를 내놓으면서 진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진단키트 고도화는 앞으로도 지속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 진단기기 개발·수출 다각 지원

정부는 신속·정확한 오미크론 검사를 위해 진단기기 개발과 수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체외진단기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양성 잔여검체 총 2500여개를 이달 중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출용 오미크론 진단시약의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원활한 수출을 돕는다. 

이외에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달청 등에서 수출 지원을 위한 해외조달수요와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 신속 대처하기 위해선 감염 여부를 신속,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관련 진단키트를 신속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다각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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