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한 엔지니어가 설계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엔지니어가 설계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IT제조사‧완성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완화 조짐을 보이던 반도체 공급난이 또다시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접종률 확대로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하면서 정상 경영 움직임을 보이던 산업계도 재택근무로 돌아서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비대면 수요가 다시 증가한다고 봤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아져 IT기기 제조사, 완성차 업계의 고심도 커졌다.

반도체 제조사가 비대면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을 줄였다고 알려진 만큼 수급불균형이 또다시 예측되면서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오미크론 등장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차량용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이 커진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완성차 수요 감소를 예측한 파운드리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대신 스마트폰용 등으로 생산을 돌렸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 파운드리 업계가 마진이 높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생산변경을 검토할 수도 있다”며 “주요각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기에 예전과 같지는 않겠지만 아직까지 공급난이 이어지며 완성차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일상화 되면서 제조시설 내에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재확산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에 반도체 공급난 우려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지금의 확산세가 장기화되면 물류 공급망의 차질로 공급난이 심화된다고 봤다.

IT기기 제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된지 2년이 넘었고 제조시설 내에서도 대응체계를 구축해 감염이 확인되면 소독 등의 조치와 운영을 잠시 중단하고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큰 문제가 없으면 1~2일 뒤 운영을 제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공장의 경우는 각국의 지침에 따르고 있고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약하다고 알려진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제조업계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올해 초 확산세에도 반도체 제조시설은 큰 영향이 없었다. 올해 이어진 반도체 공급난도 코로나19 보다는 자연재해와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다.

반도제 체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초기 때도 반도체 제조시설은 큰 영향이 없었고 생산시설 내부는 방진복을 착용하고 공기순환 시스템 등을 마련해 병실에 준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외부환경에서 직원이 확진된 사례는 있으나 제조시설 내부에서 전파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 의견은 달랐다. 반도체 제조시설에 영향이 없어도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가 재확산, 장기화되면 물류 공급망이나 원자재 수급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제조시설은 연초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가동중단보다는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반도체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지만 공급망 마비 등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타격은 반도체 뿐만 아닌 전 산업군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이 장기화되면 물류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결국에는 원자재 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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