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사진=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김광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연 기자]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이하 WMIT)가 창업 기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은 공간‧시설‧장비와 연구자원‧기업지원 역량 등을 결합해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마케팅 지원, 병원 연계 임상시험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창업 기업의 성장발판을 마련해주고 실질적인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1일 창업 7년 미만 의료기기 기업을 지원하면서 모은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이번 사례집은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수행하며 경험한 기업지원과 병원 연계 우수사례, 창업공모전 대상 수상 기업 등으로 구성됐다. 지원사업을 통한 기업 성장과 애로사항 극복 방법, 향후 계획 등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창업을 넘어 유망기업으로 성장한 노드와 메디코슨, 비에스케어, 소연메디칼, 엘에이치생활건강, 엠아이원, 윈백고이스트, 제이앤바이오, 가영메디칼, 하호메디 등 도내 10개 의료기기 기업의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온라인 발행으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에스케어의 '네일클리닝 레이저'
비에스케어의 '네일클리닝 레이저'

◇ 발 케어 문화 바꾼 비에스케어…“내성 발톱 관리도 치아교정처럼”

내성 발톱 교정기 판매와 네일클리닝 레이저를 개발하는 김민석 비에스케어 대표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의료기기 시장에 안착하는데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한 WMIT의 역할이 컸다고 말한다.

내성 발톱 교정기로 첫 사업을 시작하던 당시 김 대표는 무좀균에 대한 근본치료를 생각하던 차에 ‘플라즈마’라는 기술을 생각했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고안하던 중 WMIT를 만나 성장의 날개를 달았다.

이에 관련 업체와 제휴를 맺고 현재의 네일클리닝 레이저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김민석 대표는 “후속 제품으로 수족냉증이 있는 분을 위해 발바닥에 고주파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기를 만들 생각”이라며 “이달에 시제품이 마무리되면 테스트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신제품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연메디칼 온습도조절기 'SH501'
소연메디칼 온습도조절기 'SH501'

◇ 의료기기 국산화 꿈 실천 ‘소연메디칼’…올해 2건 특허 출원

의료기기 국산화에 힘쓰고 있는 소연메디칼은 2013년 성남에서 시작해 2017년 원주로 둥지를 옮겨 국내 식품‧의약품의 제조관리 인증기준(KGMP)을 받고 국내 시판승인(KFDA)까지 얻는 등 매년 성장하고 있다.

소연메디칼은 올해 의료기기 지열대와 수액 튜브 고정용 의료기기 등 두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내년에는 관련 제품 디자인 특허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만식 대표는 “규모가 작은 기업이 핵심 의료 실험장비를 전부 구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WMIT를 통해 테스트용 장비를 빌릴 수 있었고 시험분석과 시제품 개발도 가능했다. 의료에 특화된 지원을 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35억 원의 매출을 올린 소연메디칼은 올해 성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5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의약외품 시장에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엠아이원 풀HD급 내시경
엠아이원 풀HD급 내시경

◇ 세계 최고 Full-HD급 내시경 잭폿 ‘엠아이원’

2014년 설립된 엠아이원은 광학 장비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문 개발회사로 출발, 국내 최초로 Full-HD급 경성 내시경 시스템과 의료용 현미경 시스템, 이비인후과 진료 장비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김태우 엠아이원 대표이사는 회사 설립 때부터 WMIT로부터 시제품 제작, 전시회,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특히 Full-HD급 내시경 시스템의 개발이 가능했던 것도 WMIT의 시제품 제작 지원으로 부족한 개발비를 확보할 수 있었고 시험 검사 장비를 활용, KFDA 및 FDA 인증전 디버깅에도 도움이 됐다.

임직원 70%가 연구 인력인 엠아이원은 아날로그‧디지털‧커뮤니케이션 회로설계와 알고리즘 설계 등 7가지 원천기술과 내시경 광학성능 평가시스템 및 내시경 광학성능 평가 방법, 영상 내시경용 카메라 헤드, 영상 내시경용 제어기, 동축조명 내시경 광학계 등 9가지 특허까지 보유했다.

제이앤바이오의 진단폐활량계
제이앤바이오의 진단폐활량계

◇ 호흡검사계의 K 기업 열풍 주도 ‘제이앤바이오’

제이앤바이오는 전자 의료기기 중 호흡검사(진단폐활량계) 전문기업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핵심 제품인 진단폐활량계, 심박수계, 체외진단기기, 빈혈 측정기 등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제이앤바이오의 고속 성장에는 WMIT의 역할이 컸다. 사업 초기 판매하는 제품이 의료기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국내외 인허가 획득 과정에 많은 재원과 기간이 소요, 어려움을 겪었지만 WMIT 협업으로 CE, GMP를 잇따라 획득했다.

특히 시제품 제작 지원을 통한 제품개발 지원, 원주연세대가톨릭병원에서 진행된 사용 적합성 형성평가와 총괄 평가를 통해 제품 개선, 신제품으로의 생산에도 역할을 했다.

이재석 대표는 “현재 호흡기능 검사용 장비 대부분이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 수입한 제품이라 국산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진단폐활량계 제품을 마케도니아와 태국, 중국 등으로 수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복강경 수술의료기 '라파렉스-P'

◇ 가영메디칼, 복강경 수술 의료기 ‘라파렉스’로 존재감

가영메디칼은 올해 대표 제품인 복강경 수술 의료기기 ‘라파렉스(LAPALEX)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반응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라파렉스는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영메디칼은 WMIT의 도움으로 신제품인 라파렉스-P의 금형 제작을 완료했다. 올 안에 양산 준비가 모두 마치고 공인시험기관의 시험 검사와 식약처 허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동환 가영메디칼 대표이사는 “WMIT에 항상 도움을 받고 있다. 제품개발 과정부터 양산과정까지 항상 ‘턱’하고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대부분의 문제 해결에 지원을 받았다”며 “학술대회나 박람회 행사의 경우 직접적인 마케팅보다는 제품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업체를 연결해준 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패치 타입 '케어미'로 홈 케어 시대 연 하호메디.
패치 타입 '케어미'로 홈 케어 시대 연 하호메디.

◇ 손쉬운 패치 타입 ‘케어미’로 홈케어 시대 연 ’하호메디‘

원주 혁신도시에 있는 하호메디는 이‧미용 기기 시장에서 올해 두각을 보인 ‘다크호스’ 기업이다.

현재 하호메디를 이끈 대표 제품은 케어미(Care me) 이다. 고주파‧저주파를 전도율과 접착력이 높은 하이드로겔과 결합, 문지를 필요 없이 붙이기만 하면 사용이 가능한 마사지기기다. 이달에 업그레이드된 케어미 듀얼(Careme Dual) 제품도 출시된다.

김하영 대표는 “홈 헬스케어가 대세로 부각하면서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편의성과 효과, 높은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늘어나는 실버 세대와 코로나19로 인해 셀프 케어를 원하는 소비층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것 같다”라고 했다.

2023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시험 준비 중인 펄스전자기장 비염 치료기.
2023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시험 준비 중인 펄스전자기장 비염 치료기.

◇ “위생‧안전 다잡아” 노드, 펄스전자기장 비염 치료기 2023년 출시 목표

노드는 신체의 세포 사이에 에너지를 교환해 세포의 신진대사를 회복하는 펄스전자기장(PEMF)을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수출하는 의료기기 스타트업(신생기업) 이다.

비염 치료 장치 및 구동 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과 ‘아이코(Aiko)’ 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2023년 펄스전자기장 비염 치료기의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타제품은 직접 코에 삽입해 레이저와 LED를 통해 치료하는 방식이지만, 노드의 치료기는 코에 삽입하지 않고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지훈 대표는 “원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 입주해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의 시제품 개발 지원으로 MVP 모델을 고도화해 제품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세련된 디자인 개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 ‘메디코슨’ 고주파‧하이푸 융합기술로 세계 10개국 뚫어

2019년 설립한 의료‧미용기기 전문 스타트업 메디코슨은 듀오리프를 통해 미용기기 분야에서 성과를 냈으며 ‘모바일 고주파 온열암 치료기기’로 의료기기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주파 온열암 치료기는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WMIT의 지역병원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당시 고형암의 고식적인 방사선 치료와 병행되는 플랙시블 전극형 2MHz 고주파 온열암 치료기 평가를 통해 모든 임상시험 대상자의 종양부피 감소와 면역력 활성화를 확인했다.

듀오리프는 세계 최초로 하이푸(HIFU)와 고주파 기술을 하나의 기기에 조합한 피부 미용기기로서 현재 CE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푸 에너지 기반의 휴대용 스킨 및 비만 케어 장치로 특허를 받았다.

자극과 재생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미용기기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현재 러시아, 미국, 홍콩, 호주,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원철희 메디코슨 대표는 “창업기업은 ‘공간’이 절실하고 특히 의료기기를 허가받으려면 제조시설이 꼭 필요하다”며 “창업보육 공간을 무상으로 받아 기업 운영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주파 자극기.
고주파 자극기.

◇ 세계 최초 포터블 고주차 자극기 ‘윈백고이스트’…“언제 어디서나 OK”

의료기기 시장 가능성을 보고 2017년 뛰어든 김남혁 윈백고이스트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주파 시장에 발맞춰 소형화 및 홈 케어, 이동형 제품 양산을 고민했다.

이에 세계 최초로 핸즈캐리가 가능한 고주파 기기 제품인 ‘R-SHOCK’이 탄생했다. R-SHOCK은 포터블 형태의 기기로 1.2kg의 가벼운 무게와 배터리 타입을 통해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다.

프랙탈(Fractal) 형 핸드피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해 다른 제품과 비교해 더 빠른 결과 도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WMIT의 도움도 컸다. 국내 시장 확장과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임상시험 연계 지원을 받아 지난해와 올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재활의학과와 함께 임상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윈백고이스트 제품은 현재 5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유럽, 중국, 러시아, 호주 등 각국에서 총 10개의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미세 체외충격파 진단 장치.
미세 체외충격파 진단 장치.

◇ 올해 의료기기 창업공모전 대상 ‘엘에이치생활건강’

의료기기 개발과 제조업체인 엘애이치생활건강은 ‘미세 체외충격파(Micro-ESWT)를 이용한 조직의 통증 부위 및 정도 진단 장치(미세 체외충격파 진단 장치)’를 선보이며 ‘2021 의료기기 창업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기는 미세 경화된 근조직을 탐지해 분석한 뒤 염증 부위와 통증 정도를 표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발맞춘 참신한 의료기기를 선정하는 공모전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안으로 시제품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WMIT의 2020년 ‘시제품 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디자인, 기구설계, 목업 제작 등에 따른 시제품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현재호 대표는 “음파 진동을 유발하려면 부품이 있어야 한다. 음파 진동 소자를 개발하고 이를 특허 내는 과정에서 회사를 설립했다”며 “현재 음파 진동기 설계와 제조 개발이 완료됐고 소재를 이용한 통증 완화 장비 개발이 막바지에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은 “앞으로도 의료기기 창업 활성화와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 공간 제공, 산‧학‧연‧병 네트워크 지원, 1:1 컨설팅, 기술지원, 마케팅 지원 등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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