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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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세계 최대 에너지 시장인 미국이 내년 대대적인 신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에 나설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올해 기준 설치규모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증설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물론, 관련 세제 혜택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시장 진흥 정책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전망이어서 이를 통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미 행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 미국 내 대형 발전시설급(utility-scale) 태양광 설비 규모는 약 44GW(기가와트)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설치규모 23GW 대비 21GW 증가한 수치로, 풍력 설비 역시 작년 16GW 대비 11GW 증가한 27GW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위주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가속도를 내면서 주 정부 차원의 재생에너지 장려책과 세제 혜택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기업 수요 증가에 따른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시장 확대 등의 시장 성장 전망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일반 기업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전기 수요가 40GW에 달할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미국 현지 내 관련 설비 구축이 시급해짐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1조2000억달러(한화 약 1385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각 주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상계거래제(Net Metering)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미국 루이지애나 192㎿급 수력발전소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지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진행해 사업비를 조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알파자산운용, 스프랏 코리아 등 국내 금융기관과 해외 신재생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브룩필드 리뉴어블과 인베에너지로부터 대형 육상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리노이와 텍사스주에 총 850㎿ 이상의 수력발전소를 확보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화큐셀은 2018년 미국 조지아주에 1.6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지어 2019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지난 11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헌트 카운티(Hunt county)에 건설될 스푸트니크 에너지저장장치(ESS) 단독 단지 개발 계획을 발표,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ESS 사업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이 프로젝트를 내년 1월에 착공해 12월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설치될 배터리는 총 380MWh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완성차 기업 GM과의 배터리 공급 계약 이후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와의 배터리 공급 계약에 나서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니콜라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는 2029년까지 배터리 공급을 진행한다.

국내 풍력타워 전문 기업인 씨에스윈드는 세계 최대 풍력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미국 콜로라도 풍력타워 공장을 최근 인수하면서 공급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실고 있다. 인수금액은 약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700억원)로 알려졌다.

인수와 함께 베스타스와 2026년 6월까지 5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연간 약 3000억원 규모로, 이외에도 올 3분기 내 미국 동부 해상풍력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최대어인 미국 내 신재생 광풍이 불면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깝게는 태양광, 전기차 관련 시설·설비를 시작으로 크게는 미국 내 에너지 전 주기에 국내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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