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이르면 이달 말 LS그룹 회장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 요직을 맡고 있는 3세들의 행보에도 업계 안팎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이르면 이달 말 LS그룹 회장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 요직을 맡고 있는 3세들의 행보에도 업계 안팎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LS그룹]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오너 2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이르면 이달 말 LS그룹 회장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 요직을 맡고 있는 3세들의 행보에도 업계 안팎으로 시선이 집중된다. 이들의 향후 승계와 관련한 경쟁 구도 윤곽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임원 등 중책 맡아

현재 LS그룹 내 3세는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구본규 LS엠트론 대표이사 부사장,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 등 모두 4명이다.

이 가운데 맏형으로 에너지부문 계열사인 예스코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구본혁 사장은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육성 등 성과로 지난해 11월 미래사업본부장(부사장)에서 CEO로 발탁됐으며, 지주사 ㈜LS 지분 1.55%를 지니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9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2억원으로 수직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68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주사 지분 1.16%를 보유한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도 주목받는 인물로, 올해 인사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CEO에 선임됐다.

산업기계·첨단부품 계열사인 LS엠트론은 지난해 88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해외 시징에서 소형 트렉터 등 주력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며 연간 13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4년 만에 적자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자열 현 LS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E1 전무는 지난 3월 CEO에 오른 데 이어 LS네트웍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높아졌으며, 지주사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무가 이끌고 있는 E1은 지난해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421억원을 올려 실적이 한층 개선되고 있다.

3세 중 막내에 해당하는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는 지난해부터 사업전략부문을 이끄는 가운데 공급관리망(SCM)과 ESG 전반을 관할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고, 지주사 지분은 0.13%를 지니고 있다.

비상장사인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과 일본 컨소시엄사인 JKJS가 공동경영하고 있는 합작사라는 점이 그룹 내 여타 계열사와 차별화된다.

(왼쪽부터)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구본규 LS엠트론 대표이사 부사장,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 [사진=LS그룹]
(왼쪽부터)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구본규 LS엠트론 대표이사 부사장,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 [사진=LS그룹]

◇세대교체 바람에 입지 강화될 듯…이달 정기인사도 주목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회장에 오르면 그룹 전반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관측은 그동안 구 회장이 그룹 혁신 과제 리더로서 지주사인 ㈜LS 미래혁신단장을 겸직하고 디지털 경영 등 미래전략을 총괄해 왔으며, 애자일(민첩) 경영 기법을 강조해 온 이력으로 비춰 볼 때 충분히 설득력을 지닌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구자은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 온 디지털 전환, 스마트 경영 등이 그룹 내에 본격화되며 기존 총수들과 차별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룹 내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세들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구자열 회장과 함께하며 그룹 상층부에 포진해 온 기존 임원이나 측근들이 퇴장하는 만큼, 30~40대에 해당하는 이들 3세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에 앞서 구자은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는 이달 말 정기인사에도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3세들이 그룹 미래성장동력과 직결된 계열사나 사업부문을 새롭게 맡게 될 경우, 향후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여건을 선점하는 이점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3세 경영 최종 승계는 2세 경영이 종료되는 오는 2030년 이후로 예상되지만, 이미 경쟁은 진행 중이다.

LS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눈 한 이달 말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그룹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라며 “다만 3세 승계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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