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강원 화천군보건소에서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있는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오전 강원 화천군보건소에서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있는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신종바이러스 대응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바이러스 기초연구’부터 ‘치료제 개발’까지 아우르는 인프라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정부는 국내외 역량을 총동원해 향후 새로운 바이러스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의 바이러스 기초연구 지원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이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이하 바이러스연구소)를 개소하고 각종 신·변종 바이러스 관련 연구 협력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할 뜻을 밝혔다.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초기대응 역량에 관심이 높아진 국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연구 협력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왔고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바이러스연구소 관계자는 “연구대학·기관이 참여하는 ‘바이러스 연구협력 협의체’를 운영하고 바이러스 연구자원센터를 통해 여러 기초연구를 돕는 등 중장기적으로 바이러스 기초연구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바이러스 기초연구를 토대로 백신·치료제 개발까지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9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오창분원 국가영장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국가 전임상지원센터 구축 등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의견을 공유했다. 전임상시험은 백신·치료제 임상시험 진입 전 독성평가, 영장류 실험 등으로 후보물질의 효과·안전성을 검증하는 필수 절차다. 

이날 참석자들은 연구개발(R&D) 영역에서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코로나19로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른 미국, 영국의 경우 R&D 영역의 준비가 잘 돼 있어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라며 “시설 구축 뿐만 아니라 인프라 작동 기술과 이를 지속가능케 하는 숙련된 인력 축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숙 장관은 “신변종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전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 등 기업의 전임상시험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는 국내외 역량 결집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콜롬비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콜롬비아의 국제백신연구소(IVI) 가입을 유치하면서 관련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IVI는 ‘국경 없는 백신’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백신개발 국제기구로, 저렴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공급하면서 개발도상국 등 소외층을 지원해왔다. 현재 총 36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참여하고 있다. 

IVI는 민관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높지 않은 가격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 2400만개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 보급됐다.

IVI 유치국인 우리나라는 현재 △인도주의적 백신 개발 △공평한 보급 전폭 지원 △백신산업 생태계 조성 △글로벌 연대 협력 강화 △국산 백신의 신속한 개발 통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 등에 앞장서고 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콜롬비아 정부가 가입 의향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글로벌 공공보건 보호·강화에 있어 국제 파트너십, 백신 개발, 생산·제조 역량에 대한 투자, 과학적 연구에 오픈된 교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며 “전염병 대응을 위한 지식공유와 보건·백신개발 이니셔티브 강화 등을 목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연구에서 치료제 개발까지 광범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기존 감염병 연구소와 민간기업 등에서도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는 IVI와 감염병 치료제·백신연구개발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현재 공통적으로 코로나19를 비롯해 결핵, 뎅기열, 메르스 분야 연구개발을 수행 중이다. 정보교환과 전문가들간 교류 협력 촉진 등 광범위한 네트워킹에 중점을 두고 협력할 방침이다.

IPK는 같은달 GC녹십자의료재단과도 감염병 연구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기관은 △공동연구 사업 발굴·수행 △국제적 기준의 생물소재 개발 △전문인력간 네트워킹 활성화 등 각 역량을 적극 활용해 신종 감염병에 대비 가능한 역량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관계자는 “첨단·대용량 약효물질 스크리닝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 후보약물을 선도적으로 도출했으며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각적인 임상을 진행하는 등 연구소 핵심역량을 결집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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