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김은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자폐 환자의 사회성이 떨어지는 매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자폐로 인한 사회성 저하 이해와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폐증은 뇌 발달 장애의 한 종류로써, 세계 인구의 약 2%가 앓고 있다. 사회성과 인지능력 저하가 주요 증상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은 이전 연구에서 ‘Shank2 단백질’ 결손 시 시냅스와 뉴런 작동에 중요한 ‘NMDA 수용체’ 기능 저하로 자폐가 유발됨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시냅스 수준의 문제가 사회성, 인지능력 저하로 이어지는 원리를 밝혀냈다.

연구진은 뇌 변화와 행동, 인지기능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Shank2 결손 자폐 생쥐를 움직이는 물체, 다른 생쥐 등 다양한 대상들과 접촉시켰다.

내측 전전두엽 관찰 결과 정상 쥐의 뉴런은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반응했으나, 자폐 생쥐는 접촉 대상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비슷한 신경 패턴을 보였다. Shank2가 결손 되면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자폐 생쥐의 뇌에서는 억제성 뉴런 중 사회성, 인지능력과 관련된‘Pv(Parvalbumin) 뉴런’의 NMDA 수용체 기능이 약화돼 있었다. 이는 한 번에 여러 전기신호를 생성하는 ‘다발성 발화’감소로 이어져 뉴런 간 상호작용을 저해했다. Shank2 결손시 Pv 뉴런의 NMDA 수용체에 이상이 생겨 다발성 발화가 감소함으로써 사회성,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더불어 뉴런간 직접적 연결통로인 ‘전기적 시냅스’가 Pv 뉴런에서 과도하게 강화됐음을 발견했다. 특정 Pv 뉴런에 빛 자극을 통해주면, 전기적 시냅스를 통해 주변 Pv 뉴런들까지 다발성 발화가 일어나 사회성과 인지능력이 회복됐다. 

연구원은 자폐 모델에서 다발성 발화 감소와 전기적 시냅스 강화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준 단장은 “자폐의 주요증상인 사회성 저하의 구체적 메커니즘을 밝힘은 물론, 사회성 개선까지 성공했다”며 “자폐를 한층 깊이 이해하여 새로운 치료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지난 25일자 게재됐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