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6월 15일 전라남도 무안군청에서 열린 ‘무안양파 소비촉진을 위한 무안군과 SPC그룹 행복상생협약식’에서 김산 무안군수(오른쪽)와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PC그룹]
식품업계가 지역에 판로를 내주면서 ‘선한 기업’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15일 전라남도 무안군청에서 열린 ‘무안양파 소비촉진을 위한 무안군과 SPC그룹 행복상생협약식’에서 김산 무안군수(오른쪽)와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SPC그룹]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식품업계가 지역에 판로를 열어주면서 ‘착한 기업’ 이미지 구축을 위해 팔을 걷었다.

지역 상생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실천하는 한편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구매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전국 34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제품의 매출을 확보하게 된 파리바게뜨와 안정적인 판로 확대가 가능해진 농가 사이에서 선순환체계 구축이 가능해지고 있는 셈이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 확보는 덤이다.

6월 출시된 무안양파를 비롯해 앞서 논산 딸기, 제주 당근, 평창 감자를 이용해 출시된 제품들은 8월을 기준으로 140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영천 미니사과는 2012년 파리바게뜨 케이크 장식 과일로 활용된 후, 수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농산물 구매를 넘어 제품개발, 마케팅을 접목해 우리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해왔다”며 “앞으로도 농산물 소비 촉진, 우리 농산물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등 지속가능한 상생협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제과는 26일 파주 유명 제과점 류재은 베이커리와 손을 잡고 ‘녹차크림단팥빵’을 출시했다.

지난해 1월부터 골목상권과의 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전국 7개 유명 빵집과 협업해 20여종의 다양한 ‘상생빵’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 빵집은 제품을 양산화해 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소비자에게 선한 기업이라는 브랜드 마케팅과 함께 유명 빵집의 검증된 레시피를 확보가 가능해진 롯데제과의 1호 상생빵 ‘나블리 홍쌀빵’은 1월 출시 이후 두 달만인 3월을 기준으로 40만개가 팔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역 빵집과 협업은 유명 빵집의 신뢰도 높은 레시피를 활용해 보장된 맛과 품질의 제품이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생 프로젝트를 통한 신제품 출시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사진은 왼쪽부터 파리바게뜨, 롯데제과, hy, 공차가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선보인 메뉴 및 서비스. [사진=각 사]

hy는 특산품 유통서비스 ‘프레시 매니저 픽’을 론칭하고 지역 특산물의 판로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프레시 매니저 픽은 전국 1만1000명 프레시 매니저(FM)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이다. FM은 지역특산품을 소개해주면서 수수료로 부가 수입을 얻게 되고 판매자는 100만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제품을 팔 수 있다.

hy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세대를 확보하고 지역특산품 카테고리를 정비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hy 관계자는 “지역 특산품과의 상생은 프레딧 몰이 추구하는 지향점인 ‘올바른 삶을 위한 착한 습관’이라는 정체성과도 연결된다”며 “프레딧 몰은 가치소비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초당옥수수를 이용한 신메뉴 3종을 선보였다.

대만에서 원재료를 수입해왔던 기존 밀크티와 달리 해남지역에서 재배되는 ‘초당옥수수’를 재료로 사용했다.

초당옥수수 △밀크티‧펄 △팝핑 스무디 △치즈쥬얼리 스무디 등 신메뉴는 출시 한 달 만에 40만명 이상의 고객을 끌어들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와 지역사회의 상생은 ESG와 MZ세대 소비자 확보뿐만 아니라 국내산 원재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식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기업은 좋은 재료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이득을 얻고 지역사회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선순환 구조도 마련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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