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민 오토비즈컴 대표
오정민 오토비즈컴 대표

올해는 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라 장거리 여름 휴가로 인한 혹독한 주행환경은 덜했겠지만, 유난히도 무더위와 비가 많이 내린 날씨에 자동차는 피로에 쌓여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내차의 피로를 제때 풀어주지 않는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운전자의 피해로 돌아온다. 빠른 노후화로 인한 고장이나 추후 중고차로 판매할 때 감가 손해와 같은 부분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내차의 컨디션을 회복시켜 줄 관리 노하우’를 공개하기로 한다.

◇평소보다 꼼꼼한 실내외 세차 관리부터

한여름 고생한 내차를 위해 평소보다 신경 써서 깨끗이 세차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람도 몸보신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매번 주유소 무료 기계 세차만 했다면, 이번엔 프리미엄 세차장에서 스팀세차를 하거나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셀프 세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셀프 세차장을 방문했다면 동전(비용)을 아끼지 말고 차체 하부, 휠하우스 주변을 고압 호스를 이용해 꼼꼼히 물을 뿌려 세척하자. 특히 바다 근처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다면 염분으로 도색이 변하거나 부품이 부식될 가능성이 높기에 반드시 바로 세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벌레나 송진, 새의 분비물 등이 차체에 묻었을 때 바로 제거해주는 게 좋다. 무더위에 노출된 도장 면이 바라거나 심한 경우 오염 부위의 도색이 녹아내리는 등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손상으로 해당 부위 도색을 새로 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발견 즉시 세차를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먹다 남은 생수를 흘려버리는 등으로 바로 제거한다. 물티슈 등으로 닦아낼 때는 도장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칠이 벗겨지거나 긁힌 부분이 있다면 전용 보수 페인트로 칠해준다. 덧칠한 부분이 보기 싫더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부위에 녹이 생기거나 도장면에 균열이 생기기도 하니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실내 청소는 맑은 날씨에 그늘에 차를 세워두고 보닛과 도어, 트렁크 등을 모두 열고 환기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우선 깨끗한 타월과 먼지가 생기지 않는 재질의 걸레(융)을 사용해 시트 등을 닦고, 진공청소기 등으로 바닥과 시트 사이의 흙이나 간식 부스러기 등을 제거한다. 매트와 카시트, 각종 액세서리. 트렁크의 물건 등 분리가 가능한 것들은 모두 꺼내 깨끗이 닦아 말린다.

자녀가 있다면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손잡이, 컵홀더 등과 에어콘 송풍구 등을 알코올솜으로 닦아주자.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

요즘같은 코로나19 시국에는 핸들과 변속기, 각종 레버류의 청소도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운전자가 여러 명이거나, 발렛파킹, 대리운전 등을 맡긴 후에는 바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급한대로 물티슈나 손소독제도 좋고, 필자는 약국에서 몇 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알콜 소독제를 사용하는데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차 내부 습기 제거도 중요하다. 실내가 습하면 악취와 함께 실내 천정, 가죽 등의 부위에 변색이 발생할 수 있다. 가죽 부위는 필요한 곳만 전용 클리너로 여러 번 닦아주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실내에 왁스 등을 뿌리면서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 시트 전체를 한 번에 닦는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 독자들은 전투화 광을 낼 때를 기억해보시라.

청소 후에는 햇살이 좋을 때 주차 시 창문을 모두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습기제거와 효과도 배가된다.

◇소모품 점검 후 필요 시 교환

운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오일류부터 점검한다. 엔진오일의 경우 교환주기가 되지 않았어도 상태를 확인한 후 교환해주는 게 좋다. 에어컨 가동, 장거리 운전, 급가속과 급제동 등으로 휴가철 엔진이 무리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냉각수는 양이 적정한지 확인하고 필요 시 보충한다. 2년 이상 사용했다면 부동액과 함께 교환하는 게 좋다. 냉각수가 부족하면 엔진 과열의 원인이 된다. 휴가철 전후로 엔진 과열 사고가 특히 자주 발생한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로에 보닛 위로 흰 연기가 나면서 서있는 오버히트 차들을 본적이 있다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배터리, 벨트, 전구, 와이퍼, 워셔액 등도 살핀다. 전조등과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은 차 안에서 정상 작동 여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점검한다.

타이어는 외부 손상은 없는지, 공기압은 적절한지 등을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바닥면의 트레드를 보는데 타이어의 옆면이 부풀어 올랐거나 찍힘 등으로 실밥이 보인다면 무조건 교체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가게에서 상술로 교환하라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다. 또한 무더운 날씨에 먼 거리를 달리면 공기압이 바뀌게 된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사고 위험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여름철 무더위에 사람처럼 차도 지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관리가 필요하다. 차는 그에 대한 보답을 반드시 해준다. 함께하는 동안 속 썩이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차를 판다면 제 값 받고 중고차로 판매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 약력>
- 현 오토비즈컴 대표
- 현 고려대 온라인마케팅 겸임교수
- 전 현대캐피탈 오토인사이드 대표
- 전 SK엔카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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