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대명사’라 불리는 몇 가지가 있다. ‘아이폰’, ‘나이키’는 각각 스마트폰과 스포츠브랜드의 대명사 격이다. 이들은 갤럭시, 아디다스란 경쟁자라도 있지만, 비슷한 모양을 한 것들은 브랜드 막론하고 대부분 ‘짚차’로 칭하기에 ‘지프(Jeep)’는 경쟁자도 따로 없어 보인다.

대명사라는 수식이 전혀 아깝지 않은 명확한 이유도 있다. 지프는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란 한우물만 판지 80년, 사람으로 치면 존재 자체로 원로다.

이런 지프가 만들었다면 어떻게 다를까. 게다가 80주년 기념 에디션이다. 손길 닿는 곳곳이 명품, 액셀을 밟는 순간순간이 최고라는 지프의 대표 모델 2021 체로키(Cherokee)와 2021 레니게이드 (Renegade)를 직접 만났다.


◇도심에선 중후하게, 외곽에선 강력하게 ‘체로키’


[사진=지프코리아]
체로키 2021. [사진=지프코리아]

지프의 점잖은 맏형 같은 체로키는 중후하면서 올곧은 느낌이다. 어느 도로에 내놔도 믿음직하고 묵묵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것만 같다. 더 자세히 말하면 도심에선 안정감 넘치고 흔들림 없다면, 외곽으로 나오면 지프 특유의 거침없는 주행감도 드러낸다.

체로키는 외관에서 클래식함을 유지하면서 곳곳에 80주년 기념 포인트를 배치했다. 18인치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알루미늄 휠, 양극 처리된 메탈 인테리어 액센트로 희소성을 강조했다.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외관 액센트, 바디컬러 페시아 및 휠 플레어도 눈에 띈다. 전면부 그릴은 직사각형 슬롯 7개가 나란히 배열된 체로키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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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 내부. [사진=지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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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 트렁크. [사진=지프코리아]

체형은 국산 SUV와 비슷하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626㎜, 1860㎜, 1690㎜으로, 신형 스포티지(전장 4660㎜, 전폭 1865㎜, 전고 1660㎜)와 별 차이 없다.

체로키의 매력은 주행하면 배가 된다. 묵직한 덩치지만 날렵하다. 강력한 순간 가속력을 갖춰 운전자 조작에 따라 충분히 빠르게 달리거나 잘 멈춘다. 2360cc 엔진으로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3.4㎏.m의 힘을 내 운전자가 원할 땐 그만큼의 강력한 순간 가속력도 발휘해준다. 도심 외곽을 주행하면 지프 특유의 거침없는 주행감을 여실히 체험할 수 있다.

그라나이트 크리스탈(GRANITE CRYSTAL), 브라이트 화이트(BRIGHT WHITE), 다이아몬드 블랙(DIAMOND BLACK) 색상으로 출시된 2021 지프 체로키 80주년 에디션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5040만원.


◇귀여운 얼굴에 강력한 성능… 반전미 넘치는 ‘레니게이드’


레니게이드. [사진=지프코리아]
레니게이드. [사진=지프코리아]

레니게이드는 지프 모델 중 꽤나 귀여운 모습이다. 국산차를 예로 들면 현대차 ‘코나’와 비슷한 크기다. 크기 못지않게 외관 곳곳 아기자기하기도 하다. 전면부에는 7개의 직사각형 슬롯을 나란히 세운 ‘7 슬롯 그릴’, ‘원형 헤드램프’ 등을 적용했다.

후면부 리어 램프의 'X'자 표식은 화룡점정. 윌리스MB가 달고 다녔던 보조 연료통의 X자 표식에서 착안했다.

그렇다고 성능마저 귀엽다면 지프가 아니다. 2.4ℓ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174마력, 최대토크 23.5㎏·m의 힘을 지녔다. 성능만 보면 ‘형님’ 지프 체로키와도 견줄만하다. 성능과 차체의 간극에 승차감은 조금 아쉽지만, 도심이 아닌 그 어느 험로에서도 자유자재로 주행할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

[사진=노해리 기자]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레니게이드 계기반. [사진=노해리 기자]
[사진=노해리 기자]
레니게이드 트렁크 내부. [사진=노해리 기자]

운전석에 앉자마자 지프만의 클래식한 감성에 취한다. 디지털 계기반에 하나로 이어지는 올 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흔한 요즘, 커다란 원형 아날로그 계기반이 왠지 반갑다. 그 옆엔 8.4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4세대 유커넥트 시스템이 정사각형 화면으로 자리해 주행의 편리함을 돕는다.

내부도 의외다. 작은 외형에 넘겨짚고 2열에 탄 이들은 “왜 이렇게 넓어”를 연발할지 모른다. 비밀은 높은 전고에 있다. 전장·전폭·전고 각각 4255㎜·1805㎜·1695㎜로 동급 모델에 비해 높이가 높다. 선루프도 장착돼 좀 더 트인 느낌이 든다. 그러나 가로로는 캐디백조차 담기지 않을 좁은 트렁크 공간은 아쉽다.

블랙 헤드라이너, 그라나이트 크리스탈(GRANITE CRYSTAL), 알파인 화이트(ALPINE WHITE), 블랙(BLACK), 오마하 오렌지(OMAHA ORANGE), 스팅 그레이(STING-GRAY)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입 가능하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360만원.


◇조 바이든도 엄지 척, ‘랭글러 4xe’ 다음달 출시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빅 3 자동차 제조사를 초청해 친환경차 비전을 발표한 자리에서 ‘랭글러 4xe’를 직접 시승하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프는 다음 달 ‘랭글러 오버랜드 4xe(Wrangler Overland 4xe)’와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4xe(Wrangler Overland Power Top 4xe)’ 두 가지 트림으로 ‘랭글러 4xe’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첫 공개된 랭글러 4xe는 공식 출시 후 미국에서는 올해 2분기 베스트셀링 PHEV 모델에 등극했다.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빅 3 자동차 제조사를 초청해 친환경차 비전을 발표한 자리에서 ‘랭글러 4xe’를 직접 시승하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랭글러 4xe는 GDI 2.0 I4 DOHC 터보 PHEV 엔진을 장착, 파워풀하면서 친환경적인 특징을 갖는다. 기존 엔진에 전기 모터가 추가됨으로써 더욱 정숙한 오픈-에어링이 가능해 자연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험로 주행 시에도 더 즉각적이고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며, 기존 랭글러의 오프로드 성능은 그대로 계승했다. 가격은 80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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