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은 뛴다"고 그동안 숨숙이며 기다리던 부동산 업계가 다시 살아나는 신호탄인가?  서울 '뚝섬발' 사상 초고액의 고분양가가 부동산업계를 뒤흔들며 투자자들을 긴장속에 몰아넣고 있다.
 
4일 뚝섬 상업용지내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을 앞둔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3.3㎡당 평균 4259만~4374만원 선에 분양승인을 받아 그 후폭풍이 주목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과 시행사 인피니테크가 뚝섬 1블록에 짓는 231~376㎡ 230가구는 3.3㎡당 3971만~4598만원에, 3블록에 330㎡ 196가구를 짓는 대림산업은 3.3㎡당 3856만~4594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다. 이는 아파트 한채당 가격이 무려 27억~52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이같은 가격은 역대 신규 분양주택 분양가로는 최대 수준이며 지난해 9월 3.3㎡당 평균 3700만원대에 분양해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리슈빌파크'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이처럼 사상 최고의 분양가가 승인된 것은 서울시가 애초부터 땅값을 부풀려 업체에 비싸게 팔았고,  업체측은 서울시로부터 상당히 높은 금액을 주고 땅을 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지난 2005년 1월 뚝섬 상업용지에 대해 공개입찰 하려던 일정을 과열경쟁으로 가격이 치솟을 염려가 있다며 그해 6월로 한차례 연기시켰다.

그러나 다시 매각계획을 발표하며 입찰예정 가격을 크게 올렸다. 뚝섬 1구역은 3.3㎡당 1543만원에서 2610만원으로, 3구역은 2687만원에서 3735만원으로, 4구역은 2492만원에서 3191만원으로 올린 것이다.

여기에 최고가 입찰방식을 적용한 결과 이 땅들은 건설사에 3.3㎡당 5668만∼7734만원에 팔려 기존 감정가인 5270억원 보다 2.1배가 넘는 1조1262억원에 낙찰됐다.

중요한 점은 이처럼 유례 없는 고분양가로 인근은 물론 강남 집값까지 들썩이게 만들어, 새정부 출범 후를 기다렸던 부동산 업계의 예상이 실제로 맞았다는 세간의 얘기가 입증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건설업계에서는 "뚝섬 주상복합아파트는 서울 인근 집값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 분양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며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4000만원 후반대로 결정된 만큼 주변집값에 영향을 주는 등 후폭풍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뚝섬 고분양가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강남지역 아파트까지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 이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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