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철도공사현장. [사진=국가기록원]
경의선 철도공사현장. [사진=국가기록원]

[이뉴스투데이 김남석 기자] 상반기 공공 토목 분야 발주가 지난해 대비 약 6조원 늘었다. 앞서 계획돼 있던 철도와 도로 공사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하반기 강릉~제진, 인덕원~동탄 등의 철도사업이 예정돼 있고, 정부의 뉴딜정책 영향으로 지자체의 공공 SOC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전체 토목 분야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공분야 토목사업 발주금액은 18조554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2조8237억원에서 약 45%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공사업 발주가 미뤄지면서 전년(18조4585억원) 대비 6조원 가량 줄었던 수주액이 평년치 이상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선 올해 계획돼 있던 국가철도망 계획과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뤄졌던 공공발주 사업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풀리면서 발주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발주 사업이 전혀 없었던 반면, 올해 상반기 발주 금액이 307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철도 부문의 발주 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가철도공단의 발주 금액은 31건, 9159억원 규모에서 올해 상반기 38건, 1조3873억원으로 약 22.5% 늘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발주 예정이었던 사업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까지 밀렸다”며 “올해 철도 건설공사, 철도역사 신축공사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발주 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토목 사업 호조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토목 사업의 경우 연초 사업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한 뒤 본격적인 발주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의 발주 금액이 더 크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 철도 부문에서 예정된 사업이 많아 업계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발주 예정 금액은 4조5000억원 규모로 상반기(1조38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다.

올해 하반기 발주 예정 철도사업. [자료=국가철도공단]
올해 하반기 발주 예정 철도사업. [자료=국가철도공단]

1조5000억원 규모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과 2조원 규모 월교~판교 복선전철 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건설사의 토목 분야 실적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분야 토목 사업은 이번 정권 초기 원자력 발전, 대형 인프라 조성 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크게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지난 2019년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SOC 사업 예산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 기조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하반기 철도사업을 시작으로 정부의 뉴딜정책으로 예정된 지자체 공공사업 등이 예정되면서 토목 사업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토목사업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내년까지도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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