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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시장을 두고 기존 이커머스 업체와 오프라인 유통 강자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외국계 이커머스 기업까지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온라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 강자 간 온라인 유통패권 경쟁에 본격적인 참전을 예고했다.

한국 소비자의 온라인쇼핑 비율은 2020년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34%로 급등했다. 온라인쇼핑 비율이 높은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고 인구밀도 등 유사 조건을 갖춘 영국(28%)을 넘어섰다.

이커머스 매출액은 1041억 달러로 세계 5위 규모로 올라섰다.

인터넷 보급률과 인구밀도, 물류 인프라 등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비대면 이커머스 시장의 향후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연간 20%대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161조원 규모의 온라인쇼핑 시장이 2025년에는 270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소비자가 이미 경험한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이 ‘락인(Lock-in)’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온·오프라인 유통사의 ‘디지털 전환’ 투자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SK텔레콤의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를 통해 연내 국내진출을 예고했다.

올 하반기 11번가 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 국내 소비자가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 판매 상품을 11번가 물류센터에서 관리·배송하는 형태의 서비스가 유력하다.

앞서 지난해 11월 11번가의 신주인수권을 통해 전체 지분 30%를 아마존에 넘기는 방식으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한 바 있다.

아마존이 최대 50%까지 11번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직접 국내 물류망에 투자하기엔 규제 등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SK텔레콤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경우 한국 시장은 물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유통망 장악도 기대할 만하다. 

한국은 매출 규모 전 세계 5위권 이내 시장이면서 아마존의 주요 공급처인 중국에서 배로 반나절이면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아마존과의 협업을 자신했다.

박정호 대표는 지난 6월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과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에서 “글로벌 스토어 성공을 보면서 아마존과 우리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하반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과 관련해 SK텔레콤과 연계한 강력한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플랫폼 ‘차이냐오 스마트 로지스틱스 네트워크(이하 차이냐오)’도 지난해 말 한국지사를 설립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 차이냐오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관련 물동량을 모두 맡고 있다.

알리바바 계열 마켓플레이스인 ‘티몰글로벌’, ‘카오라’ 등에 입점한 한국 글로벌 판매자와 브랜드의 한국발 아웃바운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뿐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 등으로부터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물류를 처리하는 형태다.

일찍이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알리바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유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티몰글로벌과 카오라에서 취급되는 2만5000개 이상 브랜드 중 한국 브랜드는 5000개(20%)로,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를 방증한다.

알리바바는 중소 한국 판매자를 알리바바 플랫폼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무기로 ‘풀필먼트’를 이용하고 있고, 이를 수행하는 주체가 차이냐오다.

차이냐오 한국지사 또한 알리바바그룹이 한국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물류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쇼피 K-컬렉션 기획전 이미지. [사진=쇼피]
쇼피 K-컬렉션 기획전 이미지. [사진=쇼피]

한국 셀러를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해외 플랫폼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대만 지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는 최근 국내 50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한국 브랜드 기획전 ‘K-컬렉션’에서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5월 31일부터 7월 20일까지 50일간 진행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4개 지역에서 진행된 기획전은 쇼피와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CJ ENM의 협력을 통해 마련됐다.

지난 상반기 동남아 6개국과 대만 전 지역에서는 ‘뷰티’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K팝 기획상품 △푸드 △헬스 △리빙 부문이 그 뒤에 나란히 랭크됐다.

특히 리빙 부문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고, K-마스크 등 헬스 부문과 ‘K팝 기획상품’ 수요가 4배 이상 늘었다. 푸드와 뷰티 부문도 각각 3배, 2배씩 성장했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올해 상반기 쇼피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다양한 K제품들이 전체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며 “하반기에도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쇼피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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