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셀렉션]
[사진=현대셀렉션]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월 일정 금액을 내면 마음껏 영상을 골라 볼 수 있는 플랫폼 ‘넷플릭스’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이젠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빠른 변화를 즐기고 이를 공유하는데 익숙한 젊은 층을 공략해 성공한 대표 사례다.

이 같은 시스템을 전문용어로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더 구체적으론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고 한다.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다.

◇ 완성차 업계, 구독 서비스 론칭 2년만에 가입자 2만5000명 몰려

이러한 구독경제가 최근 자동차를 타고 왔다. 완성차 기업들은 값비싼 ‘소유’를 지양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결과는 ‘완판’.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현대 셀렉션, 기아 플렉스, 제네시스 스펙트럼 등 3가지 구독 서비스를 론칭해 현재(지난 6월 기준)까지 2만4932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현대 셀렉션의 경우 2019년 1월 론칭 후 누적 가입자만 1만405명, 계약건수는 4000여 건에 이른다. 차량이 모자라 이용을 기다리는 대기자만 335명이다.

현대 셀렉션에서 가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 종류는 레귤러팩과 스페셜팩 등이다. 레귤러팩은 베이직 59만원, 스탠다드 75만원. 프리미엄 99만원 등 3가지로 쪼갰다. 레귤러팩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차량 모델은 12가지나 된다. 이 안에 그랜저, 싼타페, 팰리세이드, 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 벨로스터N, 아반떼N. 코나N, 쏘나타N라인, 투싼N라인 등이 포함됐다.

[사진=르노삼성차]
[사진=르노삼성차]

현대 셀렉션의 인기에 힘입어 5개월 뒤 생긴 기아 플렉스는 2019년 6월 론칭 당시 230명이던 회원가입자가 올해 6월 9754명으로 42배 껑충 뛰었다. 누적계약 건수는 2230건으로 입고 대기 알림 신청자는 154명에 이른다. 

기아 플렉스는 교환형과 단독형으로 나눴다. 교환형은 월 129만원을 내고 K9(3.3터보 마스터즈Ⅱ). 스팅어(3.3터보 GT). 모하비(3.0 디젤 마스터즈 5,7인승)를 바꿔탈 수 있다.

단독형으론 K9 159만원, 모하비 109만원, 전기차(니로·쏘울) 87만원, K7 88만원, 스팅어 109만원, 쏘렌토, 99만원, 4세대카니발 109만원 등이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 6월 르노캐피탈과 협업해 ‘모빌라이즈’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XM3, SM6, QM6 및 르노 브랜드 모델 ZOE 중 1개의 모델을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단독형 상품과 2가지 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교체형 상품으로 구성했다. 교체형 상품은 XM3, SM6, QM6 등 3개 모델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구독료는 부가세 포함 월 70~80만원대다.

◇ 신차 추가하면 가입자 2배 UP… 새로운 경험 원하는 소비자 니즈 반영

이처럼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는 차량 구독 프로그램 이용 방식은 여느 구독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정 금액을 구독요금으로 지불하고 차량을 빌려 타고 다니면 된다. 차량 관리는 물론 보험료, 자동차세와 같은 부대비용도 기업이 처리해준다. 모든 차량엔 주행거리 제한이 없으며 금액에 따라 차량 모델도 바꿔 탈 수 있다.

장기 렌터카나 리스와 비슷하게도 보이지만, 계약기간동안 차량 모델을 신차로 자유롭게 바꾸고 중도해지 수수료가 거의 없다는 점은 다른점이자 구독 서비스만의 큰 강점이다.

[사진=기아 플렉스]
[사진=기아 플렉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특히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이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가입자 수가 크게 오르는 추세”라며 “기아 플렉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신규 리뉴얼 론칭 이후로 인기가 더 늘어 서울에서 부산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네시스 스팩트럼에서 신차 GV70을 서비스 모델로 추가한 올해 3월 초 이후 2~3개월 사이 이용자가 2배 이상 늘기도 했다.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현대차그룹은 특히 신차를 출시하는 대로 새 모델을 지속 투입하는데 노력 중이다.

최근 K8과 더 뉴 K9(K9 PE)를 모델로 추가할 예정이며, 향후 출시될 첫 전용 전기차 EV6도 넣을 계획이라고 기아 플렉스는 설명했다.

◇ 렌터카 업계도 구독 서비스 바람… 월 단위 계약 ‘중기 렌탈’

한편 완성차 업계가 구독 서비스로 톡톡한 수익을 내자, 렌터카 업계도 비슷한 상품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장기 렌터카와는 조건과 가격에 차별을 둔 월 렌탈 서비스 ‘중기 렌터카’로 계약건수를 늘리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시장에선 신차를 구매해 대여해주는 ‘장기 렌터카’와 달리 기존 중고차 자산으로 수익을 내는 시스템이어서 장기적으론 큰 효자상품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렌터카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량으로 렌터카 차종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차량 인가 대수도 늘고, 전기차를 렌트 체험한 후 구매하려는 고객도 많아질 것”이라며 “이런 니즈를 충족할 중기 렌탈 상품 종류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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