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성화 기자] 지방은행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 대형 시중은행과 플랫폼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목한 것이다.

지방은행 입장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인터넷은행에 디지털 경쟁력을 과시하고 시중은행에 대해선 규모의 격차를 줄일 기회로 보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전북·DGB대구·BNK부산·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JB금융그룹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따냈다.

광주은행은 지난 4월 진행된 마이데이터 2차 심사에 도전해 지난달 13일 지방은행으로는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이어 전북은행도 같은달 21일 본허가 승인을 받았다.

현재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업체는 40개다. 이중 은행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비롯해 KB국민·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은행 등 8곳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각 금융기관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고 통합된 개인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제공하는 서비스다. 개인의 재무·소비 상황을 분석해 맞춤형 자문·자산관리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 '미래 먹거리'로 평가 받는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려면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신용정보법상 허가 요건 충족 여부를 살펴보는데 허가 요인이 모두 충족시 예비허가를 건너 뛰고 곧장 본허가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 매월 마이데이터 허가 신청을 받기로 해 본허가를 받으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대구은행은 현재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본허가를 받으면 대구은행은 고객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로보어드바이저와 연계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펼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고객상담 챗봇 서비스 앤디(ND) 개발도 완료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심사가 중단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일단 직접 진출 방식 대신 본허가 획득 업체와의 제휴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선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속한 BNK금융지주는 전 회장의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 관련법에 따라 금융당국의 심사도 연기됐다. 결국 재판이 끝나기를 기다릴 수 없어 우회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공 들이는데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이자 블루오션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방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상황에서 점포와 영업력이 아닌 모바일을 통해 시중은행과 경쟁 가능한 점이 마이데이터 사업의 장점이자  기회의 장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지방은행들은 규모가 큰 시중은행과 플랫폼으로 무장한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디지털경쟁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아 왔다.

특히 플랫폼 경쟁력을 보유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이 가파른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는 점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에 공들일 수 밖에 없는 배경이 됐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빅테크 등 다양한 업종이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진출하는 마당에 지방은행도 뒤처질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다양한 업종이 진출하는 만큼 지방은행만의 특성을 살린 서비스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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