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신한라이프·KB손해보험이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앞장서고 있다. 내년부터 은행·증권 등 금융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추천받게 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교보생명·신한라이프·KB손해보험이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앞장서고 있다. 내년부터 은행·증권 등 금융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추천받게 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보험업계의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가 한창이다. 내년부터 은행·증권 등 금융정보를 토대로 한 맞춤형 보험 상품 추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란 여러 곳에 분산된 금융정보를 한 곳에 모아 개인이 이를 업체에 제공해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받도록 한 사업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신한라이프·KB손해보험이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금융거래 정보를 통합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온라인(CM) 판매채널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전체 온라인(CM) 보험료 수입은 지난 2019년 1분기 8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8억8100만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 올해 1분기 보험료 수입 중 온라인(CM) 채널 비중 역시 6%로 지난 2019년 1분기 4.2%에서 1.8%p 늘었다.

대체로 소비자들은 금융 데이터 기반의 보험 추천 서비스를 원한다.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업 커버지니어스가 올해 5·6월 국내 은행 고객 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인터넷 전문 은행 고객의 77%, 시중은행 고객의 65%가 자신의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한 보험 상품 제안에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교보생명은 보험업계에서 제일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따냈다. 교보생명은 금융은 물론 인문학적 요소를 담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고객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토록 생애설계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함께 금융생활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그룹 계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산문화재단, 교보교육재단 등과도 협업 중이다. 또 비영리 재단법인 KoEF와 제휴에 나서는 한편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위해 스타트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내년 시작을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한다”며 “향후 공공·의료 마이데이터 분야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은 예비허가를 받은 후, 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관된 마이데이터 제공에 나선다. 7월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이다. 신한라이프의 전신인 신한생명은 지난 6월 ‘2021년도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 사업’에 의료 분야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라이프는 개인의 건강데이터를 기반으로 홈트레이닝 프로그램 추천 등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험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계약 심사 과정의 고객 불편함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KB손해보험은 고객 스스로가 보험 상품을 적극 관리·활용케 할 방침이다. 먼저 고객 눈높이에 맞춰 전 보험 상품을 통합 보장 분석한다. 또 보험사 통합 보험금청구 고도화도 추진한다. KB손해보험 대표 앱에서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를 받는 등 모바일 앱이 ‘내 손안의 보험금융 비서’ 역할을 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사업이 건강한 생활 영위에 필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는것이 목표다”며 “향후 의료데이터와 헬스케어 부문간 협업으로 금융·건강 융복합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의 마이데이터 사업 도전은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과 메리츠화재는 현재 예비허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의 예비허가 결과는 오는 8월 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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