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쇼핑]
김갑생할머니김 이미지. [사진=롯데쇼핑]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유통업계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제트(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가상의 세계관(universe)과 현실을 섞는(mix) 믹스버스(Mixverse)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믹스버스 마케팅은 가상 세계관 콘셉트를 반영한 제품 출시뿐 아니라 팝업스토어, 음원 발매 등 다양한 방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령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 한 제품을 선보이거나 가상 캐릭터를 라이브 방송에 활용하는 식이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깁갑생할머니김’ 팝업스토어를 본점 지하1층 식품관에 마련했다.

깁갑생할머니김은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채널 피식대학의 코너 ‘B대면 데이트’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이호창’에서 파생한 개념이다.

이호창은 설정에서 시가총액 500조원의 코스피 1위 기업인 김갑생할머니김의 미래전략실 본부장 캐릭터다.

MZ세대의 실제 제품 출시 요청에 힘입어 ‘성경식품’과 협업해 지난 5월 실제 ‘김갑생할머니김’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새롭게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8월)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9월)에도 김갑생할머니김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전개할 예정이다.

직접 세계관 확장에도 나섰다.

롯데 백화점은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오떼르 Hauteur the day’을 오픈하고, 백화점의 새로운 세계관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매주 에피소드를 통해 백화점의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전달하며 이미 구독자 5만명, 영상 평균 조회수 17만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부캐의 세계관, 믹스버스 마케팅을 통한 컨텐츠와 제품들의 콜라보는 새로운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쇼핑하는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최신 트렌드에 맞는 이슈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라고 밝혔다.

[사진=11번가 라이브방송 갈무리]
가상의 캐릭터 ‘최준’과 ‘쿨제이’가 각각 등장한 11번가 라이브 방송. 두 인물은 개그맨 김해준이 설정한 별개의 캐릭터다. [사진=11번가 라이브방송 갈무리]

이커머스에서도 유튜브 세계관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11번가가 라이브방송에 각각 ‘최준’ 혹은 ‘쿨제이’를 등장시키면서 관심을 받았다.

최준과 쿨제이는 개그맨 김해준이 연기하는 동일 인물이지만 다른 성격으로 설정된 별개의 캐릭터기도 하다.

지난해 한창 열풍이 불었던 ‘부캐(부캐릭터)’ 개념보다 한층 입체화된 개념인 셈이다.

작년에 유행한 부캐는 주로 수동적인 입장이었다면, 최근 믹스버스의 주인공들은 자율적 의지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진행했던 쿨제이, 길은지의 ‘소상공인 의류 판매’ 라이브방송에는 15만여 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이 방송을 시청, 1만원대 여성의류가 방송 시간 동안 약 1000여장 판매됐다.

11번가가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예능형 라방’에는 평균 10만명 이상 시청자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며, 6월 한 달간 ‘라이브11’ 누적뷰는 지난 2월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사진=BGF리테일]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의 아바타(왼쪽)와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 아바타가 업무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디지털 전환과 함께 언급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도 믹스버스의 일환이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으로,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다음 달 네이버제트(Z)가 만든 ‘제페토’에 첫 메타버스 매장을 연다.

전 세계에서 2억명이 이용하는 제페토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로 나이, 성별, 인종 등을 넘어 다양한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제페토 내 인기 맵 중 하나인 한강공원에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을 오픈하고 유저들이 자주 방문하는 공간인 교실과 지하철에도 순차적으로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은 한강을 바라보며 CU의 인기 상품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편의점으로 기획됐다. 유저들은 루프탑에 조성된 테라스에서 파라솔, 테이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오는 11월 메타버스 원조 ‘싸이월드’에 쇼핑 채널을 단독 오픈한다.

GS리테일과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14일 △메타버스 플랫폼과 온·오프라인 유통망 연결 △협업 상품 개발 및 기획 △공동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실행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등 영상과 비대면에 익숙해진 젊은 소비층에게 더 이상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구분은 의미가 사라졌고, 항상 새롭고 독특한 경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가상과 현실을 섞은 이런 세계관에서 소통하고 활동하는 게 새로운 형태의 ‘놀이’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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