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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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MZ세대가 지갑을 연다. 혹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변변한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하는데 대한 보상심리, 혹자는 남의 눈치 안 보고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 영향, 미래를 준비하기보단 눈앞 현실의 즐거움에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욜로(YOLO)적 특성 등 꼽는 이유도 다양하다.

사실 이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기업들은 이같은 ‘어린 큰손’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2021년 여름, 자동차에 쏠린 MZ세대들의 눈이 심상치 않다. 고가이지만 확실히 내 부(富)를 표출할 수 있는 수단을 자동차로 보고 신차 매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BC카드 빅데이터센터가 올 1분기 수입차를 산 사람들의 소득과 연령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연소득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30대의 구매비중이 21.8%로 가장 높았다. 같은 소득대의 구매율은 40대는 18.6%뿐이다. 마음에만 든다면 MZ세대에겐 가격은 크게 상관이 없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수입차 기업들은 가지각색의 전략과 모델을 내놓고 ‘MZ세대’에 구애하고 있다. 특히  ‘거시적인 트렌드’를 만들기보다는 1%라도 만족하는 디테일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승부를 보자는 의견이 대세다.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홍익대 교수)는 “요즘은 트렌드가 없다는 게 트렌드”라고 단언한다. “30년 전엔 누가 봐도 ‘무난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봤다면 요즘은 단 한 명이라도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만들자는 주의”라는 것이다. 남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내 기준과 생각이 중요하다는 MZ세대의 성향과 일치한다.

그런 이들의 선택고민에 도움이 되고자 골라봤다. <이뉴스투데이>가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하고 실속 있는 자동차 모델을 엄선했다.

 


◇ 전기차 얼리어답터 돼볼까?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 속 ‘차박’(차에서 하는 캠핑)이나 ‘카캉스’(차에서 즐기는 바캉스)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모델이다. 이미 출시 전부터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사전예약만 2만4000대를 기록하며 국내 최다 예약판매 역사를 썼다. 1970년대 클래식카 ‘포니’를 연상하게 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전기자전거·캠핑장비 등에 전기를 끌어 쓸 수 있는 V2L(Vehicle-to-Load) 기능, 시트 등받이와 쿠션 각도 조절로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주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 등으로 2030 소비자를 매료시킨다. 기본 트림(익스클루시브) 5200만∼5250만원, 고급 트림(프레스티지) 5700만∼5750만원. 보조금 100%를 받아 3000만원대 후반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 차에서 내리기 싫은 MZ를 위해, 르노삼성 XM3


XM3. [사진=르노삼성차]

불과 지난달 출시된 2022년형 XM3는 MZ세대를 정조준한 차다. 이들이 선호하는 커넥티비티 기능을 개선했다. 원격 시동과 함께 비대면 결제 서비스인 인카페이먼트 기능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기능 조작이 편리하고,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정보를 계기판에서 구현되는 기능 역시 운전 경력이 길지 않은 젊은 층의 초보운전자에겐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여기에 유럽차를 지향한 솔직담백한 디자인도 MZ세대의 선택을 받을만한 큰 매력이다. 엔진 종류에 따라 1.3 가솔린 터보 TCe260(RE 2396만원, RE 시그니처 2641만원), 1.6 가솔린(SE 1787만원, LE 2013만원, RE 2219만원) 두 종류에 다섯 트림으로 구성됐다.

 


◇ 골드미스 이모차… 나도 한번? 미니코리아 뉴 미니


뉴 미니 패밀리. [사진=미니코리아]

뒷자리에 카시트조차 부착하기 어렵지만, 포기하기 어려운 깜찍한 디자인으로 2030 미혼남녀들에게만큼은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BMW 미니가 이제는 내구성과 실용성까지 챙기면서 폭넓은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외관에선 큰 변화가 없이 조금 더 세련되게 메이크업한 정도다. 시시각각 풀체인지 해대는 요즘 차들과는 다른 길이다. 대신 내구성을 키웠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유아이(UI)를 통해 시인성과 편의성을 향상했다. 운전이 서툴 수 있는 젊은층에게 필요한 기능을 대폭 추가했다. 하이빔 어시스트, 보행자 경고 및 제동, 차선이탈 경고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스탑앤고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했다.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은 3도어가 3310만~5210만 원, 5도어가 3410만~4450만 원, 컨버터블이 4380만~5640만 원이다.

 


◇ ‘아빠차’면 어때? 넓고 안전하면 그만! 현대차 그랜저 2021


그랜저 2021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자동차를 생활공간으로 여기는 MZ세대들에겐 ‘아빠차’란 수식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 셀링카는 5만3000여 대를 팔아치운 그랜저, 5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다. 이런 인기에 2030 젊은 층까지 가세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랜저는 ‘귀한 몸’이 됐다. 케이카(KCar)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직영점과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판매된 중고차 중 그랜저 IG가 새롭게 베스트 셀링카 1위에 올랐다. MZ세대(2030) 연령대가 약 44%를 차지했으며 특히 30대 구매비중이 32.9%로 높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이 갈 수 있는 공간에 한계가 생기자, 공간 확보가 용이한 넓은 실내의 세단으로 눈을 돌린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가격은 Δ프리미엄 3679만원 Δ르블랑 3900만원 Δ익스클루시브 4012만원 Δ캘리그래피 4489만원이다.

 


◇ 2000만원대로 수입 SUV를 살 수 있다고? 폭스바겐 티록


티록. [사진=폭스바겐]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수입차를 찾는다면 콤팩트 SUV 폭스바겐 티록이 답이다. 출시 당시부터 동급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과 무상보증에 수리비 지원까지 내걸어 엔트리카(첫 차)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폭스바겐은 여름휴가철 특수를 맞아 지난달 역대급 할인율을 적용하는 ‘슈퍼 세이브’ 캠페인을 펼치며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무려 최대 22%에 달하는 할인 혜택이다. 깎아준다고 의심의 눈을 할 일은 없어 보인다. 신형 티록은 콤팩트한 차체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 탄탄한 주행성능과 안전성, 높은 연료 효율 등 폭스바겐 특유의 강점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여기에 수입차로는 좀처럼 만나 볼 수 없는 2000~3000만원 대의 매력적인 가격은 MZ세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정식 가격은 트림에 따라 3599만원(스타일), 3934만원(프리미엄), 4032만원(프레스티지) 등이지만 20%에 육박하는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2000만원 후반대에서 3000만원 중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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