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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구매로 이동 가속화로 가맹점주와 온라인몰간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채널이 이동하면서 가맹점주와 온라인몰 간 교통정리가 요구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프랜차이즈업계가 가맹점주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생 방안을 찾고 있는 이유다.

공정위는 온·오프라인 매출액 비중 공개를 골자로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8월 9일까지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11월 19일부터 개정 가맹사업법과 동시에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은 가맹본부의 온라인 채널 판매가 늘어난 반면, 기존 오프라인 가맹점 매출이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 구제책이 필요해지면서 마련됐다.

온라인 판매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맹점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유통업계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으로 온라인 매출 대비 가맹점 매출 등을 고려해서 창업, 가맹본부를 선택하고 의사결정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화장품, 의류 등 공산품 도소매 업종에서 가맹점수가 급감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 가맹점수는 2019년 2876개로 2017년(4373개) 대비 1497곳이나 줄었다.

반면 올해 5월을 기준으로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조1583억원으로 전년동기(9330억원) 대비 83%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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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에이블씨엔씨는 온라인몰을 운영하면서 가맹점주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로드숍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문제로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이후 두 개사는 온라인몰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가맹점주와 공유하면서 상생 방안을 찾았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초 가맹점주들과 상생합의서를 체결하고,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 마이눙크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가맹점과 공유하고 있다.

가맹점 등록한 단골고객이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순매출(결제금액)의 20%를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마이눙크 매출에는 미샤, 어퓨, 미팩토리, 셀라피 등 에이블씨엔씨의 관계사 브랜드 매출이 포함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몰과 가맹점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아리따움몰에서 발생한 수익의 25%를 가맹점주에 공유한다.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품‧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모레 성수에서 제공하는 베이스 피커, 립 피커 등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일반 가맹점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가격 등에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가맹점과의 마찰이 빈번해지자 2019년 온라인 직영몰을 접은 바 있다. 이후 2020년 7월부터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을 통합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직영몰과 달리 가맹점주들이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구조다. 마이스토어 지정을 통해 매장에서 발송 혹은 위탁 배송으로 주문이 처리된다. 가맹점주는 택배비용과 온라인몰 운영에 필요한 수수료 정도만 부담한다.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엔비 등 외식업종도 온라인몰에서 가정간편식(HMR)을 판매하고 있다. 

교촌에프엔비는 닭갈비 볶음밥 2종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온라인 채널 판매를 시작했다.

BBQ도 CJ·GS홈쇼핑 등을 통해 HMR 제품을 팔고 있다. 가맹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 마진은 가맹점주가 챙기는 형태다.

다만 외식업종은 가맹점과 HMR메뉴 차별화가 쉬워 화장품, 의류 등 공산품보다 가맹점 매출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HMR 제품과 매장 메뉴간 차별화를 두면서 가맹점과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다보니 온라인몰을 통한 HMR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은 단순 판로를 넘어 마케팅·홍보 등 종합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가맹점과 상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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