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통주갤러리]
[사진=전통주갤러리]

[이뉴스투데이 박진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설립한 전통주갤러리(관장 이현주)가 6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술 이야기 솟는 마을’을 주제로 재미있는 설화와 역사가 담긴 술 5종을 선보인다.

해외의 유명 술들은 저마다 그 가치를 빛내줄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술을 문화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단순히 마시고 취하는 것이 아니라, 술의 배경을 알고 이해할 때 그 사회의 주류 문화와 음주 문화는 더욱 성숙해 진다.

우리나라에도 술과 관련한 이야기가 여럿 만날 수 있다. 익히 알려진 강원도 영월의 ‘주천(酒泉)’ 이나 경북 의성의 ‘누룩바위’, 경북 경주의 ‘포석정(鮑石亭)’ 이외에도 술과 관련된 재미있고 호기심 가득한 이야기들이 내려온다.

전통주갤러리가 ‘술이야기 솟는 마을’ 1편을 통해 소개하는 술은 ▲봇뜰의 ‘백수환동주’(탁주) ▲은척양조장의 ‘은자골탁배기’(탁주) ▲문경호산춘의 ‘문경호산춘’(약주) ▲김천과하주의 ‘김천과하주’(약주) ▲태인양조장의 ‘죽력고’(증류주)다.

봇뜰의 ‘백수환동주’는 녹두와 쌀로 빚어 만든 백수환동곡(白首還童麴)이라는 전통누룩을 사용해 빚은 술이다. 알코올도수 12%의 탁주. 새콤한 산미와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백수환동주(白首還童酒)에는 ‘백발의 노인이 마시면 머리가 검게 되고 아이로 돌아가는 술’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고조리서인 〈양주방(釀酒方)〉에는 “석탄주(惜呑酒)처럼 입에 머금은 뒤 삼키기 아까운 술맛을 지녔다”라고 기록돼 있다.

은척양조장의 ‘은자골탁배기’는 삼백쌀, 누룩, 3대째 내려오는 전통에 과학적 양조기술을 더해 술을 빚는다. 알코올도수 5%의 탁주. 청량한 탄산감과 부드러운 술맛으로 호평받고 있다. 경북 상주는 쌀, 누에, 곶감이 유명해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부른다. 은척양조장이 자리한 상주시 은척면에는 한 번 만지면 수명이 늘어나는 ‘은자(銀尺)’가 묻혀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문경호산춘의 ‘문경호산춘’은 진득한 단맛과 숙성 향을 품은 알코올도수 18%의 약주다. 경북무형문화재 18호로 지정되어있는 문경호산춘은 경북 문경 산북면에 모여 살고 있는 ‘장수 황씨’ 종가에 내려오는 가양주로, 200년 역사를 담고 있다. 풍류객 황의민이 자신의 집에서 빚은 술에 본인의 호인 ‘호산(湖山)’에다 향기롭고 좋은 술을 뜻하는 ‘춘(春)’자를 붙여 부르던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천과하주의 ‘김천과하주’에는 명나라 장군 이여송과 김천 샘물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김천을 지날 때 한 샘물을 맛보고 중국 금릉의 과하천과 같은 물맛이라 하여 이후 과하천(過夏泉)으로 불렀다는 설이다. 이 샘물로 빚어 ‘과하주’로 불린 술은 한양과 일본에 명성을 알렸다고 전해진다. 김천과하주는 알코올도수 16%의 약주다. 여름을 나는 술인 ‘과하주(過夏酒)’와는 양조 방법이 다르다.

태인양조장의 ‘죽력고’는 대나무 진액인 ‘죽력(竹瀝)’을 넣은 증류주다. 알코올도수는 32%이다. 동학농민운동의 선봉장인 전봉준 장군이 한양으로 압송될 때 죽력고 세 잔을 마시고 기력을 회복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쌀 술을 빚은 뒤 증류기에 석창포, 계심, 댓잎을 넣고 증류하고 죽력을 더해 만든 술이다. 황색의 술 빛에 은근한 대나무 향이 스며들어 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을 보면, 당시 조선 사회에 이름난 술 세 가지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돼 있다.

전통주갤러리 김영우 전통주 소믈리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듬뿍 담긴 우리술을 소개하는 이번 기획을 통해 전통주에 담긴 문화적 가치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통주갤러리는 전통주 홍보 종합 플랫폼으로 매월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상설전시하며, 예약을 통한 전통주 비즈니스 상담(무료)을 통해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