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55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55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보험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은행 가계대출 규제를 하자 그 수요가 보험사로 이동한 탓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보험사 가계대출채권 잔액이 124억9000만원으로 직전 분기 보다 1조8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보험계약대출 외에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도 있다. 보험계약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1조6000억원, 5000억원 감소한 반면에 주택담보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이유는 은행보다 대출한도가 더 높아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대출 상품에 대한 적극적 마케팅·홍보 활동을 펼치지 않으며 금리도 제1금융권 은행보다 높은 편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는 건 은행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수요가 증가해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방안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은행에서는 DSR 40% 기준이 적용되지만 보험사는 50%까지 가능하다. DSR은 차주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의미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다만 이런 현상은 보험사 수익성·재무건전성 등 재무지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우선 보험사들은 가계대출 상품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지난 4월 보험사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대였다.

대출채권은 지급여력비율(RBC)을 산정할 때도 위험부담이 적다. 그 이유는 회계처리 방식이 매도가능증권과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채권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돼 금리가 인상되면 그 평가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지급여력비율 하락의 원인이 된다.

또 연체율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보험사 가계대출 연체율은 0.34%로 직전 분기 대비 0.04%p 하락했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했을 때 기준이다.

가계대출과 함께 보험사 기업대출도 증가했다. 기업 대출채권 잔액은 130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이 45조5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84조6000억원이다. 연체율은 0.11%로 직전 분기 보다 0.03%p 늘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보통 대출을 원하는 고객 측에서 먼저 연락해온다”며 “재무건전성 지표 등을 고려해 대출상품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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