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진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김학진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고려대학교는 심리학부와 BK21 심리학 교육연구단 소속 김학진 교수와 김주영 박사과정 학생이 타인뿐 아니라 나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파레토 거짓말’이라 불리는 선의의 거짓말 뒤에 숨겨진 동기가 뇌활동 패턴을 통해 드러날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내측 전전두피질의 복측(아래쪽) 부위는 내적 동기, 배측(윗쪽) 부위는 외적 동기와 관련된다는 점에 착안해 참가자들이 자신 혹은 낯선 타인을 위한 보상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도록 하는 선의의 거짓말 측정을 위한 실험을 고안했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기법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해 나와 타인 모두를 위한 선의의 거짓말 상황에서 뇌활동패턴이 이기적인 거짓말과 이타적인 거짓말 중 어느 때의 뇌활동패턴과 유사한 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선의의 거짓말의 이기적 동기가 클수록 복측과 배측 부위의 활동이 모두 증가했다. 복측 부위에서의 활동패턴은 이기적인 거짓말과는 유사한 패턴을 보였고 배측 부위에서의 활동패턴은 이타적인 거짓말과는 반대패턴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선의의 거짓말에서 이기적인 동기가 큰 사람일수록 이타적인 동기와는 다른 외적 동기가 활성화돼 자신의 이익을 위한 내적 동기를 강화시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학진 고려대 교수는 “이타적, 도덕적 행동의 신경과학적 원리를 규명함으로써 복잡한 사회적 행동의 기저에 있는 동기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첨단 뇌영상기술에 기반한 보다 정교한 거짓말 탐지기술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연구 결과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과 사회과학연구(SSK)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전 세계 95개국 회원 3만6000명의 신경과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전문학술지 ‘Journal of Neuroscience’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월 31일(한국시간 6월 1일)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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