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가 지급받는 수수료가 월 납입 보험료 1200%로 제한된 후 대형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의 추후 지각변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픽사베이]
보험설계사가 지급받는 수수료가 월 납입 보험료 1200%로 제한된 후 대형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의 추후 지각변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올해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제한 규정인 1200%룰이 시행된 후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매출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자칫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GA는 운영비 충당도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수수료 1200%룰이 대형 GA 수익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1200%룰이란 설계사가 지급받는 첫 해 수수료를 소비자가 납입하는 월 보험료의 1200%, 1년치 보험료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보험설계사는 계약 체결 후 월급 대신 수수료를 지급받는데,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에서 GA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 계약 체결시 수수료 대부분을 초반에 몰아서 받기 때문에 판매후 관리와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이같이 보완 제도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새 규정 시행 이후 올해 일부 대형 GA가 1분기 판매 실적 하향세로 이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GA는 대체로 1500% 수수료를 챙겨갔다”며 “수수료 1200% 규정으로 제약을 받는 주요 대상은 바로 대형 GA”라고 설명했다.

1만5000명 이상 설계사를 보유한 지에이코리아 올해 1분기 생명보험 매출은 52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감소했다.

또 다른 GA인 글로벌금융판매 생명보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중‧대형 GA 신계약 건수는 1485만건으로 2019년 대비 46만건(3.2%)이 증가했다. 이 기간 수수료 수입 또한  총 7조1851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2330억원(3.3%) 상승했다.

GA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100인 이상 설계사를 보유한 중‧대형 GA 신계약 건수와 수수료 수입은 모두 몇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영업 위축도 있지만 올해부터 시행한 수수료 1200%룰도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GA업계에서는 1200%룰이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한다. 

또다른 GA 관계자는 “자본력이 있는 GA는 당장 수익이 줄어도 운영비 등을 충당할 수 있고 소속설계사에게 주는 수수료도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그렇지 못한 GA는 지급수수료에 영향이 갈테고 이는 소속 설계사 이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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