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악재로 상승세가 꺾일지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품 창고 전경. [사진=포스코 광양제철소]
철강업계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악재로 상승세가 꺾일지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품 창고 전경. [사진=포스코 광양제철소]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철강업계가 지난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연이은 악재에 ‘빨간불’이 켜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으로 부담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국내 철강사들은 1분기에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포스코가 전년동기 대비 120.1% 증가한 1조55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10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현대제철도 영업이익 3039억원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동국제강을 포함해 다른 철강사들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1분기 실적 급상승에도 철강업계는 최근의 반도체 부족과 향후 전기요금 인상 등 변수로 인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달부터 국내 완성차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반도체 수급난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을 넘어 관련 업계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지난달 현대차와 한국지엠, 쌍용차의 완성차 생산공장이 짧게는 4~5일, 길게는 2주일 이상 가동 중단과 휴업을 반복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다음주 일부 공장의 휴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철강업계도 차량용 반도체 재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완성차 생산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 철강사들이 제조하는 자동차 생산용 열연강판 공급도 끊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사들은 해당 강판 공급이 전면 중지되는 최악의 사태까지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한 완성차업계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장기화 상황에 대비해 여타 업종으로 강판 공급량을 늘리는 등 여러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철강업계는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도 민감한 반응이다. 철강산업은 제조업 분야 가운데 전력 사용량 수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에너비 다소비 산업으로, 자동차 제조업을 능가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가 납부한 전력용수료는 2360억원으로 이 가운데 2000억원 안팎이 전기요금으로 추정된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전력사용비용으로 2000억원 안팎을 지출했다. 이는 철강사 전기로가 24시간 가동하며 다량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 따른다.

지난 3월 한국전력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유보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오는 3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요금 인상분이 제품 가격 상승을 야기해 수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반가울 리 없을 것”이라면서 “요금 인상폭이 어느 정도인지가 실질적인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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