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이 지난해 미국에 착공한 주상복합 ‘더 보라 3170’ 투시도. [사진=반도건설]
반도건설이 지난해 미국에 착공한 주상복합 ‘더 보라 3170’ 투시도. [사진=반도건설]

[이뉴스투데이 김남석 기자]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견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시공한 해외 건설 사업은 2016년 3190건을 기록한 이후 매년 3000건 이상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지만 올해 이달까지만 벌써 2019건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공사 중 중견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올해 1~4월 총 2019건의 해외 공사 중 시공능력평가 11위 이하 기업이 83.2%인 1681건을 시공했다. 지난해 하반기도 총 1856건의 해외 공사 중 1380건을 중견기업이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견 건설사가 사업 규모가 큰 해외 플랜트, 토목 분야는 대형사에 밀리지만 건축에서 만큼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중견건설사가 해외 건설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지자 해외로 눈을 돌리려는 업체가 더 늘어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해외 건축 사업을 본격화 한 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을 시작으로 2018년 말레이시아 옥슬리 타워와 두바이 안다즈 호텔을 동시에 수주하는 등 해외 건축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도 5개국 27건의 해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반도건설은 지난해 미국 LA에 주상복합 ‘더 보라 3170’을 착공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건축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반도건설 미주법인을 통해 신규 사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 외 CJ대한통운은 올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대원은 베트남에서 센텀웰스 콤플렉스, 안푸 칸타빌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올해 공장, 학교 등을 짓고 있다.

현재 주요 진출 지역인 중동, 러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외 새로운 사업지도 물색하고 있다.

28일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해외 주택사업 전망 관련 용역사업을 발주했고, 지난 2월 하나의 사업을 더 추가해 총 2개 용역사업을 진행중이다. 주요 회원사인 중견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주건협 관계자는 “국내 중견건설사는 건축 경기 위축과 건설사간 경쟁 심화로 다방면으로 신규 사업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개발 가능성이 큰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성을 분석해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주택산업연구원은 건설경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몽골과 필리핀을 지목했다.

몽골 지역은 몽골정부가 올해 주택보급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정책을 펴면서 아파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 지난 2019년에 ‘건설 정책 2029’를 발표한 후 대규모 경제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필리핀 지역도 도시화율이 47.1%에 불과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도 6.6%로 전망된다. 필리핀 정부도 각종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며 인프라사업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한일건설이 필리핀에 짓는 수빅 암펠로스타워 조감도. [사진=주택산업연구원]
한일건설이 필리핀에 짓는 수빅 암펠로스타워 조감도. [사진=주택산업연구원]

현재 필리핀은 한일건설이 수빅 암펠로스타워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사업 물꼬를 텄고, 몽골에는 소망글로벌이 로제빌리지 사업을 수주하며 이름을 알린 상태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몽골과 필리핀 두 지역은 향후 건설 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라며 “우리나라 중견 건설사들이 현지 업체와 비교해 경험과 기술력 면에서 우수한 만큼 국내 사업 수주에 비해 경쟁력이 높고 건설사간 경쟁도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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