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테레콤의 ‘워크 애니웨어’ 문화에 맞춰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거점오피스에서 근무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테레콤의 ‘워크 애니웨어’ 문화에 맞춰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거점오피스에서 근무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비대면 업무 환경이 새로운 노멀로 자리 잡았다. 비대면 업무의 가능성도 확인되면서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거점오피스 등의 비대면 업무환경을 이어간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 환경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보안성과 업무효율 저하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이 거점오피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무평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것도 지적돼 왔다.

거점오피스를 마련한 기업들은 출퇴근 시간 단축과 환경 개선을 통해 업무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내부와 같은 보안환경 구축으로 끊이지 않는 보안공격을 대비했다.

◇대기업 중심 거점오피스 확대, 동일한 근무환경 제공=SK텔레콤은 지난해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5개 지역에 거점오피스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를 점차 확대해 공간제약을 벗어난 새로운 조직문화와 업무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일하는 방식을 바꿔보자는 고민에서 2019년 스마트워크를 도입했으며 그 일환인 거점오피스는 코로나가 종식돼도 유지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거점오피스는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보안, 증강현실 등 보유한 기술이 집약돼 있다.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여의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일대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스마트워크를 시행 중이다. 주 3회 내 근무지 출근, 거점오피스, 재택 제약없이 업무를 진행하도록 했다.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고 근무 연속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재택근무시에는 회사에서 지급한 업무용 단말기만 사용하도록 했으며 사내 또는 거점오피스와 같은 보안수준을 갖춘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제조업에서는 LG이노텍이 지난달 서울 연세세브란스빌딩에 첫 거점오피스를 만들었다. 출퇴근과 출장이 잦은 임직원의 특성을 고려해서다. 그리고 공유오피스 ‘플래그원’ 내부에도 거점오피스를 구축해 LG이노텍의 IT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이노텍은 거점오피스의 활용도와 효과를 분석해 추가개설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LG이노텍 직원들이 서울시 중구 연세 세브란스 빌딩에 위치한 거점 오피스에서 온라인 화상 회의시스템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직원들이 서울시 중구 연세 세브란스 빌딩에 위치한 거점 오피스에서 온라인 화상 회의시스템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재택근무 증가로 보안 솔루션 수요 확대=거점오피스를 마련하지 못한 기업에서는 여전히 재택근무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업무 전용단말기를 지급하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단말기를 업무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보안위협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홈 네트워크를 노린 해킹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대면 근무환경이 일반화되면서 올해는 앤드포인트를 노린 공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이나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는 거점오피스와는 달리 집에서는 보안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지난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루평균 162만건의 보안 공격이 시도됐으며 재택근무자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근무가 새로운 기업문화로 될 전망이지만 보안위협이 걸림돌이 된다. 보안위협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거점오피스가 마련되는 이유 중 하나다.

보안업계에서는 비대면 근무환경의 증가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으며 관련업계의 성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정보보안 산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8% 증가한 3조90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재택근무 관련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비대면 업무 관련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고 관련 솔루션의 수주가 급증했다”며 "올해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수는 지난해 문서보안 수요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파수 관계자에 의하면 파수는 문서보안 기술을 세계 최초 상용화했고 국내 시장에서 파수가 차지하고 있는 문서보안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파수가 보유한 재택근무 관련 솔루션은 협업 플랫폼, 문서보안, 화면보안, 인쇄보안 솔루션을 보유했다. 파수의 문서가상화 솔루션은 문서 암호화나 백업 기능을 갖추고 있어 구성원 간의 문서 공유와 관리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구축비용도 데스크탑 가상화에 비해 저렴하다.

파수가 강점을 가진 문서보안 솔루션은 원격 근무 PC로 다운로드한 문서를 자동으로 암호화해 권한이 있는 구성원만 열람, 편집, 인쇄 등 주어진 권한 내에서만 문서에 접근할 수 있다. 또 문서의 사용내역을 수집하고 추적할 수 있다.

마크애니도 비대면 근무 확대에 따른 수혜를 봤다. 지난해 51건의 원격보안 솔루션을 수주했다. 전년 7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467% 증가한 수치다. 현재 마크애니가 보유한 원격근무 관련 솔루션은 협업툴 보안, 화면보안 클라우드 DRM 등이 있다.

협업 툴 보안은 화상회의나 메신저 등 협업 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유출을 차단하고 화면보안은 사무실이 아닌 장소에서 업무환경에 접속한 경우 화면 캡처와 사진 촬영을 막아준다.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는 “이제 재택근무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닌 하나의 근무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 명확해졌다”라며 “여기에 맞춰 마크애니도 보안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