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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연일 유통업계가 시끄럽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을 놓고 유통업계가 시끄럽다. 국내 대형 이커머스업체들은 물밑에서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만큼 기존 플랫폼과의 통합작업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엔 득과 실이 극명하게 교차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순수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며 “별개의 플랫폼(옥션·G마켓 등)을 유지하면서도 해당 플랫폼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순수 오픈마켓 사업자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이 가격뿐 아니라 편의성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쿠팡 등 직매입 중심 플랫폼에 비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플랫폼 파워를 토대로 한 네이버도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존재감이 예전만 못하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 소유하고 있는 영국 이베이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해 2019년 말부터 비핵심 자회사를 매각, 올초 한국사업부 매각에 대해 우회적으로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플랫폼 통합 작업도 쉽지 않다. 각 플랫폼 간 다른 운영 방식과 데이터 등을 통합해야하는데, 지난해 4월 통합 플랫폼을 출범한 롯데ON도 플랫폼 안정화에만 6개월 이상 고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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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세계, 카카오 등 국내 이커머스 강자의 인수전 참전이 전망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그럼에도 국내 이커머스업계에게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인 투자 매물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세계, 카카오 등 국내 이커머스 강자의 인수전 참전이 전망되고 있다.

다만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의례적으로 매물이 나오면 잠재 인수고객들에 매각 개요를 담은 투자설명서(IM)를 보내기 마련”이라면서 “투자설명서를 받았다고 참여 의향을 밝히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직 입찰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도 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식적인 언동은 조심스럽다. 언론의 이목이 집중돼 있을뿐 아니라 M&A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현재 시장 예상 매각가는 4조원에서 최대 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참전하면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시장기대치 상단인 5조원 이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옥션, G마켓,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161조원)에서도 12%가량 차지하는 시장 3위 업체다.

각각 SSG닷컴과 롯데ON을 내세워 이커머스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그룹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네이버, 쿠팡과 함께 업계 1, 2위를 다툴수 있는 날개가 생기는 셈이다. 

커머스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공식적인 말은 아껴도 각 업체 내부에서는 신중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전할 업체는 이달 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는 이달 중순 기업 설명회에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으로서 브랜드 가치가 높고 매력적인 매물이라 기존 플랫폼과의 시너지 확률이 높다”라면서 “생각보다 많은 대기업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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