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지난달 전남 담양군 봉산면 와우딸기작목회 한 농가에서 빨갛게 익은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남 담양군 봉산면 와우딸기작목회 한 농가에서 빨갛게 익은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올 겨울 예년에 비해 유난히 달고 맛있는 딸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흔히 딸기의 제철을 겨울이나 초봄으로 알고 있지만, 자연 딸기는 5월 중순부터가 절정이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노지 재배 대신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비닐하우스로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딸기는 겨울에 익숙한 과일이 됐다.

재배 농가들이 경쟁 과일이 적은 겨울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기도 하다.

무엇보다 시설 재배 딸기는 노지 재배 딸기에 비해 당도가 높고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 시설 재배를 한다.

딸기는 저온성 식물인데다가 껍질이 없다보니 고온다습한 6월 이후 여름엔 시설 온도를 맞추기도 어렵다. 유통 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지기 일쑤다.

반면 겨울엔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최대로 올라가며, 병충해가 없어 관수와 보온만 잘 관리해주면 딸기 재배가 수월하다.

봄보다는 겨울 딸기가 각광받는 이유기도 하다. 각 특급 호텔에서도 매년 연말에 맞춰 딸기 뷔페를 운영한다.

다만 외부 날씨가 추울수록 난방비 등 관리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지난해 6월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년 농식품 수출 스타품목 '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이 지난해 6월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년 농식품 수출 스타품목 '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딸기의 맛을 결정짓는 요소 중에는 ‘품종’도 있다.

우리나라는 ‘장희’, ‘육보’ 등 기존 일본 품종 딸기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재배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육종 기술이 발달하면서 ‘매향’, ‘설향’ 등 국산 딸기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출고량의 70% 이상이 국내 품종이다.

매향은 처음 보급됐던 국산품종 1호로, 상큼하고 향이 강렬해 외국에서 특히 인기다.

정부도 육질이 단단해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수출에도 유리,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도 인기가 높아 수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반면 매향종을 개량한 설향은 과실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주로 내수용으로 판매된다. 국산 품종 재배 이전에 주로 먹을 수 있었던 일본품종 육보는 특유의 신맛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데, 설향은 이에 비해 맛과 향이 좋다.

국내 유통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설향 품종은 아예 겨울철에만 재배할 수 있게 개발된 품종이다. 1~2월이 제철이며 4월 이후로는 당도가 떨어지고 육질도 쉽게 물러진다.

또 다른 일본 품종인 장희는 당도는 높지만 상큼한 향이 강하지 않은데 반해 설향의 맛은 상큼하고 달콤하다.

한편 맛있는 딸기는 끝쪽까지 빨갛게 익고 이파리가 뒤로 뒤집어져 있는 상태다. 예쁜 모양과 광택을 보고 고르면 좋다.

구입 후에는 빨리 먹을수록 좋다. 물과 장기간 접촉해도 비타민C가 물에 녹아 씻겨나가고 특유의 향도 사라진다.

딸기는 100g당 비타민C 함유량이 62mg으로 레몬보다 높다. 3~4개(약 70g)면 성인 기준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섭취량으로 충분할 정도다.

설탕보다는 꿀, 우유, 유산음료, 요쿠르트, 우유와 함께 먹으면 딸기의 영양가를 손실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충남 논산시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농부 A씨는 “지난해 가을~겨울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올라간 덕분에 평년보다 더 달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국산 품종이 끊임없이 다양화되고 있고 기술 발전에 의해 각 지역에서도 적당한 당도와 산도의 제품을 개발해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딸기 맛이 상향 평준화되기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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