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배윤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신기후체제에 적극 대응하고자 ‘그린서초 프로젝트’를 통한 ‘공기질 인증시대’를 연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맘 놓고 숨 쉴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혁신 행정으로 전국 표준을 만들기 위해서다.

조은희 구청장. [사진=서초구]
조은희 구청장. [사진=서초구]

서초구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2021년 1월부터 적용되는 데 착안해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주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깨끗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공기질을 검증하고 인증해주는 ‘그린서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관리가 우수한 시설에 대해 구가 직접 인증마크를 부여함으로써, 주민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많이 만들고, ‘공기질’ 개선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는 우선, 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국공립어린이집·도서관·복지관 등 관내 다중이용시설 239개소를 대상으로 공기질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마련했다.

각 시설에 설치된 실내공기질 측정기가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측정하면, 공기질 변화에 따라 이 기기와 IOT로 연결된 인공지능 환기 청정기가 자동으로 최적의 상태에 맞춰 조절한다. 시설 관리자는 실시간으로 휴대폰 앱과 측정기 등을 통해 공기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관리자는 상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시설을 관리할 수 있다.

이렇게 1개월 이상 상시 모니터링한 실내 공기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기질을 우수하게 관리하는 깨끗한 시설을 대상으로 청정 공간임을 증명하는 ‘서초 그린안심존’ 인증을 부여한다. 이 인증마크를 받은 시설의 실내 공기질 데이터는 ‘서초 스마트시티 앱’ 및 웹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외부에 공개된다.

구는 공기질뿐 아니라 다른 위생요소 또한 점검하고 공개한다. 코로나19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위생요소를 꼼꼼하게 측정해 함께 공개한다.

구체적으로 ▲6가지 공기질(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 온도, 습도) 데이터와 ▲위생요소(폼알데하이드, 부유세균, 곰팡이 등) 등을 측정해 데이터를 공개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시설을 방문하기 전 언제든지 앱 등을 통해 시설 내 공기의 질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거나 ‘서초 그린안심존’ 인증 마크가 붙은 시설을 선택해 방문할 수 있다. 공기질을 능동적으로 비교해 안심하고 쾌적한 공간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서초 그린안심존’의 인증 기준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마련한다. 환경 관련 전문가로 구성한 ‘그린서초 정책자문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깨끗한 공간에 대한 기준의 변화에 지속적으로 맞춰가며 공간별‧시기별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구는 밝혔다.

이를 위해 자문위원회는 반년마다 시설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맡아 회의를 거쳐 인증 기준을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킬 방침이다.

‘서초 그린안심존’은 상시 및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인증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인증 심사는 1개월간의 공기질 데이터 평균값을 토대로 매달 평가 및 결정된다. 1개월간의 공기질 데이터를 산출해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가 실시된다.

인증 기준에 미흡한 시설에는 매달 권고 및 관리 방안을 안내하고 3회 이상 권고받은 시설은 인증에서 제외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시설 관리자가 공기질 관리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편, 구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카이스트 지속발전센터·㈜케이웨더·(사)우리들의미래와 협약을 체결하고,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그린서초 프로젝트(구. 클린서초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시작될 신기후체제를 마련하는 동시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관리에 대한 새로운 표준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선도적 준비였다.

이외에도 구는 관내 대기환경측정소(108개)에서 수집된 ‘우리 동네’ 맞춤‧특화 대기환경 측정 정보도 스마트시티 앱과 웹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축한 기존 미세먼지 세밀 측정시스템에 휘발성 유기화합물(SO2, NO2, CO), 자외선 등 7종 센서를 추가 설치해 대기환경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대기환경 세밀 측정시스템’을 2020년 9월 구축해 총 12종의 환경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구는 대기환경 세밀 측정정보를 종합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관내 대기오염 원인 분석 ▲대기질 예‧경보 서비스 구축 ▲대기오염 저감대책 및 저감활동에 따른 저감결과 확인 등 다양한 주민생활 밀접형 대기환경 종합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서초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각종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0년 3월부터 한국동서발전(주), ㈜시너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에너지시티 구축 사업은 에너지절감 토털(Total) 솔루션(에너지저장장치 및 태양광 발전, 에너지 효율화, 전압최적화 등)을 통해 똑똑한 에너지소비 기반의 친환경 스마트 에너지시티로 전환할 예정이다. 구는 이를 통해 연간 5억원의 에너지 사용 비용을 절감하고 약 9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구는 2020년 10월 20일 개최된 제11회 공기의 날 행사에서 ‘굿 에어 시티(Good Air City)’를 수상했다. ‘그린서초프로젝트’를 통해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를 관리하는 등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획기적인 환경정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이와 함께, 구는 지난 11월 9일 ‘2050 넷제로(탄소순배출제로)’를 위해 서울특별시강남서초교육지원청(교육장 김용호), (사)에코맘코리아(대표 하지원)와 서울시 최초로 환경교육도시를 선언했다. 이날 선언을 계기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교육을 추진해 서초 ‘툰베리’를 양성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안전과 건강이 최대 관심사인 까닭에 시설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서초는 주민들이 마음 놓고 깨끗한 실내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실내 공기질 상시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 환경 대응에 대해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면서 “구의 이번 선도적 행정이 주민 삶의 질 개선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안전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곧 시작될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비하며 실내공기질 관리 및 대기질까지도 함께 고려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정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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