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된 올해 4월 서울 명동거리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가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올해 화장품업계는 코로나19 쇼크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점·백화점 등 주요 판매 채널과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이 위축됐고, 마스크 착용 일반화로 전반적인 화장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대다수 화장품업체들의 실적이 바닥을 쳤지만, 생활용품·음료 부문 등 사업을 다각화한 LG생활건강과 손소독제 판매 효과로 코스맥스의 성장세는 견고했다.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은 줄줄이 하락한 반면 온라인 쇼핑 증가로 디지털 채널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화장품, 코로나 장기화로 실적 타격…‘온라인’만 고성장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화장품 시장은 약 15% 위축됐다. 국내 화장품업체들도 코로나 후폭풍에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비대면 소비에 따라 온라인 채널은 고속성장이 이어졌다. 화장품업계는 직접 써보고 구매하는 화장품 특성상 온라인 채널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코로나19를 전환점으로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이커머스와 전략적 제휴, 중국 광군제 등 해외 온라인몰 행사 참여, 당일 배송서비스 등 고객과의 온라인 채널 접점을 확대했다.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의 '천기단 화현' 세트(왼쪽),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2020년 실란 콤팩트&컬러팩트(중앙), 애경산업의 'AGE 20's'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허니버터아몬드 에디션'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의 '천기단 화현' 세트(왼쪽),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2020년 실란 콤팩트&컬러팩트(중앙), 애경산업의 'AGE 20's'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허니버터아몬드 에디션'

업체별로 희비도 엇갈렸다.

화장품 사업 부문 비중이 85%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부진으로 오프라인 매장 축소,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 등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2019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생활건강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거뒀다.

코스맥스는 상해법인 성장, 손소독제 판매 등으로 선방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사업 매출은 감소했지만 위생용품 판매 증가로 생활용품 부문은 호조를 보였다.

[사진=라카]
‘라카’의 첫 아이브로우 제품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는 개성있는 눈썹 연출이 가능해 출시 5일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사진=라카

◇뷰티 트렌드, 기초화장품 뜨고 색조화장품 지고…아이 메이크업 부각

올해 뷰티업계 가장 큰 특징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뷰티 트렌드의 변화다.

이전에 유행하던 색조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은 줄었고, 대신 기초화장품이 주목을 받았다. 마스크에 묻지 않는 가벼운 메이크업이 대세가 되면서 메이크업 지속력을 강화시켜주는 세럼, 수분크림, 선스틱 등 스킨케어 화장품이 많이 팔렸다.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면서 피부 트러블과 건조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피부과 전문성을 더한 기능성 제품인 더마코스메틱 매출도 신장했다.

포인트 메이크업도 인기를 얻었다.

얼굴 전체 메이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본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눈썹, 아이라인, 쉐도우 등 눈을 강조한 메이크업이 대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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