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0년 카타르 선사에 인도한 초대형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0년 카타르 선사에 인도한 초대형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삼성중공업이 3조원에 가까운 대형 수주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12월까지다.

이번 계약은 삼성중공업이 창사 이래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중형자동차 10만대 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차를 일렬로 늘어놨을 때 약 490㎞에 달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의 반응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이번 수주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인 ‘아틱(ARCTIC)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틱 LNG-2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Gydan) 반도에 있는 가스전 명칭으로, 실질적으로는 러시아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980만톤의 LNG를 생산하기 위해 개발 중인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를 가리킨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1월 쇄빙 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을 맺었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의 쇄빙 LNG운반선 10척 추가 수주가 유력했던 것으로 볼 때, 이번 계약은 해당 선박 수주와 관련됐을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쇄빙 LNG운반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가스 운반선으로, 선가가 일반 LNG선보다 1.5배 비싼 3억 달러에 육박한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199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211억달러로 증가하게 됐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누계 수주실적 총 38억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을 45%까지 끌어올렸다.

그밖에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 수주가 유력하고, 최근 발주가 재개된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등에서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체결된 선박 건조의향서(LOI)와 추가 옵션 안건들을 올해 안으로 최대한 실제 계약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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