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핼러윈데이를 맞은 이태원 거리 [사진=연합뉴스]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은 이태원 거리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부의 자제 권고에도 핼러윈데이를 맞은 이태원 거리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부산과 대구 등의 시내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업소가 적발됐다. 정부의 핼러윈 모임 자제 권고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체온측정 △QR코드 체크 △전신소독을 위해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쪽 거리에 설치된 방역 게이트는 대기줄로 붐볐다.

오후 7시부터 이미 근처 식당·술집 테라스는 만석이었고 오후 9시경엔 입장 대기줄이 늘어났다. 코스튬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헌팅을 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과는 무관해 보였다.

서울시·식약처·경찰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은 이날 서울 강남·이태원·홍대 등에서 ’핼러윈 방역 수칙 특별 단속’을 실시했다. 다중이용시설 533곳 중 방역 수칙을 미준수한 28곳을 적발했고 일부 업소에선 단속반과 업소 직원들간 마찰도 있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30~31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위반 다중이용시설 5곳이 적발돼 당국에서 행정 처분이나 고발 조치 등을 검토 중이다. 이날 부산시는 영업을 강행한 업소에 시설별 4명씩 감시 인력을 배치했다. 그 결과 일반 음식점 4곳은 명부 내 인적사항 기재와 마스크 착용 관련 수칙을 위반했고 부산진구 소재 유흥주점은 면적 4㎡당 1명 인원 제한과 시설 내 2m 거리두기를 준수하지 않았다. 

31일 동성로 거리 [사진=연합뉴스]
31일 동성로 거리 [사진=연합뉴스]

대구시는 핼러윈데이 특별 점검을 벌인 결과 방역수칙을 어긴 음식점·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16곳을 적발,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유명 클럽들의 휴업을 틈타 불법 유사영업을 벌인 음식점 4곳에 대해서도 영업정지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이 밖에 △광주광역시 상무지구 △수원시 인계동 △인천 부평 등의 번화가 역시 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시설 이용자들은 방역수칙 이행 권고에 마스크를 집어 던지는 등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의 업소는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손님이 몰린 날이라며 ‘핼러윈 대목’에 집중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 추세로 접어들며 이로 인한 우울감·분노 등의 감정이 격해지는 ’코로나 블루’의 심각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 비크람 파텔 교수는 지난 23일 개최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컨퍼런스’에서 “지난 25년간 정신장애·중독 위험은 50%가량 증가했다”며 “정신 질환이 제2의 팬데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코로나19를 진단·치료 관점을 넘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넓혀 봐야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휴스턴대 마이클 볼렌스키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코로나가 부른 정신 건강 문제는 수 세대동안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을 운영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을 돕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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