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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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지난 21일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AMD Radeon RX 6000 Series와 AMD Ryzen 5000 Series의 공식 출시에 앞서, 유통 규제 강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판매정책안을 내놨다.

이는 대중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보다 많은 수요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정책으로써, 그동안 수차례 제기돼 온 재판매업자들의 가격 횡포 문제를 의식한 대안으로 분석된다.

AMD의 새로운 판매정책은 ▲사이트를 통한 구매 시 악성봇 차단을 위한 ‘Real-Time’ 봇 및 CAPTCHA 사용 권고 ▲최종 소비자 1인당 구매 가능 수 1제품으로 제한 ▲ 출시 후 3주간 재판매업자 대상 판매 제한 ▲편한 인터넷 구매를 돕기 위한 물품 재고유무 알림 시스템 마련 ▲빠른 배송을 위한 수동 주문 변환 ▲ 최종 주문접수까지 재고를 풀기 위한 ‘카트’ 보관시간 제한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재판매자의 판매력을 저하시키고 개인 구매자의 접근성은 높인 이번 판매정책으로, 다수 직매입 시장이 입게될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용산 전자상가의 경우, 지난 9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카드가 기존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예상가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으로 시장에 풀리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출시 초기 가격이 최대 200만원 대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해당 제품은 소셜커머스와 라이브 커머스 직판을 통해 1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시장에 풀렸다. 이는 그동안 제기돼 온 부당한 ‘용산 프라이스’와 부실한 기존 유통망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이에 더해 최근 대형 이커머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의 PC부품 직매입 도소매 사업 계획이 발표되며 용산 전자상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만식 선인상우회 회장은 “현재 메인 업체들의 행보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며, 다음주 연합회 회의를 개최해 최근 연이은 타격에 대한 타개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번 정책은 AMD 측에서 소비자들의 반응 주시 후 다시 한번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상황의 추이를 계속 지켜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제전자상가 내부 [사진=전한울 기자]
국제전자상가 내부 [사진=전한울 기자]

이와 관련해 국제전자상가의 고민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용산 전자상가와 함께 ‘지포스 대란’을 겪었던 국제전자상가 입주 상인들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

국제전자상가에서 CPU·GPU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한 입주 상인은 “이번 발표된 AMD의 판매정책으로 ‘지포스 대란’때처럼 총판 측에서 물건을 안내줄 가능성이 높다”며 “’그 당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포스 제품을 구하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수요가 많은 AMD다”고 말했다.

또한 “총판 입장에선 직판을 통해 수수료가 절감돼 기존 유통 판매때보다 남는 이익이 커지겠지만, 우리같은 재판매업자들에겐 분명히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AMD의 차세대 게이밍 그래픽 카드 AMD Radeon RX 6000 Series는 28일,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AMD Ryzen 5000 시리즈는 오는 11월 5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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