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내추럴 와인’. 이름 그대로 인위적인 성분 그 어떤 것도 추가하지도 빼지도 않은 천연 와인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프랑스 와인은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제도를 통해 포도 재배장소의 위치와 명칭, 제조방식을 관리한다. AOC 제도를 따르면 규정대로 SO2(이산화황)를 첨가해야 하지만 내추럴 와인은 이러한 방식을 따르지 않고 고정관념을 깬 와인이다. 필터링 과정을 거치지 않아 혼탁하거나 부유물이 생기기도 하고, 발효 시 발생한 탄산을 제거하지 않아 탄산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유기농으로 재배한 신선한 포도에 아무런 화학적 첨가제를 넣지 않고 만든 와인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깔끔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바디감과 기분 좋게 느껴지는 산미 덕에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린다. 양식은 기본 매운 음식, 한식 등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 하기에 좋다.

형형색색의 색감과 개성 넘치는 그림이 그려진 레이블은 내추럴 와인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다. 보는 순간 와인의 특성이 바로 이해될 만큼 감각적인 라벨은 보는 것만으로 기대감을 한껏 살려준다. 알록달록한 비주얼과 다채로운 맛 덕에 와인 애호가들은 물론 SNS상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며 내추럴 와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식당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고 빼지 않아 순수한 자연을 닮은 내추럴 와인바 신흥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서울 내추럴와인 바와 레스토랑으로는 한남동 뮤땅, 한남동 오르조 애프터8, 한남동 오만지아, 한남동 Komad, 한남동 빅라이츠, 한남동 부토, 성수동 TBD, 성수 보이어, 방배동 미러, 금호동 금남방, 남산 회현역 바피크닉, 을지로 오트렉, 동대문 디핀, 을지로 보석, 을지로 보너스, 을지로 녁, 역삼 알타쿠치나 by 녁, 종로 이다, 논현 PDR, 용산 Nm, 도산공원 오브노트서울, 성수 로스트인내추럴, 경리단길 내추럴하이, 성수 쓰리오브어스, 성수 치차로, 성수 서울리안, 성수 도믹스, 성수 꽁비비알, 금호 앂, 금호 소울보이, 금호 목화다방, 금호 앂아로마, 금호 JADE&WATER, 자양동 Acre, 자양동 고래바, 가로수길 위키드와이프, 홍대 상수 인덕상점, 연남동 젠틀키친, 녹사평 slok, 연희동 와이즈오렌지, 성수 곡성, 용산 삼각지 파브, 자양동 위끄니끄, 자양동 노유 등이 유명하다.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모던 유러피안 퀴진, 을지로 ‘오트렉’

‘오트렉’은 허름한 건물 외관과 달리 고급스러운 매장 내부가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호주, 덴마크,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조영동, 김종근 두 명의 셰프가 독창적인 유러피안 퀴진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노란 뢰스티 위에 비트와 트러플 에멀전으로 만든 꽃 모양이 시선을 끄는 ‘감자 뢰스티 2조각’. 바삭한 겉면과 부드러운 안쪽의 대조적인 식감이 돋보이는 뢰스티는 자르지 않고 한입에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트러플의 진한 향이 살아있는 감자 뢰스티에 중간중간 들어있는 옥수수 커스터드와 사워크림이 풍미를 한층 살려준다.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41길 43 3층 ▲영업시간: 화 – 목요일 18:00 – 00:00, 금요일 18:00 – 01:00, 토요일 17:00 – 00:00, 일, 월요일 휴무 ▲가격: 감자 뢰스티 2조각 6500원, 도미 카르파치오 1만5000원 ▲후기(식신 아메바메바): 감자 뢰스티는 나오자마자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 각! 빨간 비트와 노란 감자 뢰스티의 색감이 잘 어울렸고 트러플 향도 진해서 식사 전 입맛을 팍팍 살려준다.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 등등 다양하게 있어 다른 곳 이동하지 않고 한 자리에서 먹기 좋다. 메뉴는 주기적으로 바뀌는 편이라 방문 전에 확인하고 가시길!

◇입안 가득 펼쳐지는 다채로운 풍미, 신당동 ‘디핀’

올해 6월, 신당역 12번 출구 인근에 새롭게 자리 잡은 ‘디핀’.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스몰 플레이트를 시작으로 파스타, 스테이크 등 내추럴 와인과 즐기기 좋은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대표 메뉴 ‘Smoked Burrata Cheese’는 토마토 절임 위에 사과나무로 훈연한 부라타 치즈를 올린 뒤 대파 크림과 올리브 오일, 길쭉하게 찢은 스트링 치즈를 곁들여 제공한다. 스모키한 풍미가 뿜어져 나오는 부라타 치즈에 토마토의 산미와 대파의 향긋함이 어우러지며 풍성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매장 한쪽에 마련된 타자기에 신청곡을 입력하면 차례대로 음악을 틀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 411 ▲영업시간: 매일 18:00 – 02:00, 월요일 휴무 ▲가격: Smoked Burrata Cheese 1만5000원, Chicken 3만원 ▲후기(식신 ss더블에스ss): 오픈한 지 얼마 안 지났는데 항상 갈 때 마다 사람이 많더라구요. 부라타 치즈라 해서 그냥 구워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소스, 오일, 과일 등 다양한 재료가 같이 들어가 더 맛있는 느낌! 처음 먹어보는 색다른 조합인데 치즈를 토마토로 감싸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느끼한 맛이 적어 물리지 않는답니다. ㅎㅎ

◇셰프의 세심한 감각이 묻어 나는 타파스, 성수 ‘치차로’

‘치차로’는 스페인 대표 음식으로 불리는 타파스와 핀초를 셰프의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음식마다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을 추천한다.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아늑하게 꾸민 매장 내부는 따스한 느낌을 준다. 대표 메뉴는 부드럽게 삶아 낸 문어 다리와 알감자 튀김, 꽈리고추 튀김, 커리 마요네즈를 한 접시에 담아내는 ‘갈리시안 스타일의 삶은 문어와 알감자 튀김’.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돋보이는 문어에 어우러진 신선한 올리브 오일과 매콤한 파프리카 가루가 풍미를 살려주는 것과 동시에 감칠맛을 한껏 돋워준다.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 807 ▲영업시간: 평일 18:00 – 00:00, 토요일 17:00 – 00:00, 일요일 17:00 – 22:00, 월, 화요일 휴무 ▲가격: 갈리시안 스타일의 삶은 문어와 알감자 튀김 1만9000원, 화이트 엔초비와 초리소 마요를 얹은 감자튀김 1만3000원 ▲후기(식신 이것만먹고다욧): 내추럴와인을 처음 먹는 거라 셰프님께 추천을 받아서 먹었는데 음식이랑 진짜 궁합이 좋았어요. 문어와 감자튀김이 같이 나오는 음식을 먹었는데 문어가 이렇게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할 수 있나 놀랐어요. 그리고 감자에 안초비를 올린 메뉴도 짭짤하니 와인 안주로 딱이에요. ㅎㅎ

◇다양한 매력이 한 데 모여있는, 성수 ‘로스트인내추럴’ 

내추럴 와인바를 포함하여 바이닐숍, 의류 잡화 편집숍, LP 바가 한곳에 모여있는 복합문화공간 ‘로스트인내추럴’. 매장은 정오부터 와인을 글라스로 마실 수 있는 1층, 저녁 시간에 보틀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2층으로 나눠 운영한다. 150여 종의 내추럴 와인과 수미감자, 초당 옥수수 등 제철 재료로 맛을 낸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드라이 에이징 기법으로 기름기는 쪽 빼고 짙은 육향은 살린 오리 고기에 퀴노아 소스와 구운 송화 버섯을 곁들인 ‘오리 가슴살, 오리쥬, 퀴노아, 송화 버섯’이 대표 메뉴다. 부드럽게 씹히는 오리 가슴살에 오독오독 씹히는 퀴노아가 씹는 재미를 더한다.

▲위치: 서울 성동구 연무장5가길 32 2층 ▲영업시간: 수, 목요일 18:00 – 00:00, 금, 토요일 18:00 – 01:00, 월, 화요일 휴무 ▲가격: 오리 가슴살, 오리쥬, 퀴노아, 송화버섯 2만8000원, 구운 알감자, 아보카도, 그레몰라타, 아이올리 1만5000원 ▲후기(식신 맛없는건못먹어요): 들어가는 재료로 메뉴명이 지어져 있어 어떤 걸로 만들어졌는지 한 번에 알 수 있어요. 매장 곳곳이 이쁘게 잘 꾸며져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고 와인이 가득 들어있는 냉장고 자체도 넘 예뻐요. 친구가 추천한 오리고기를 먹었는데 고기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내추럴 와인과 꿀조합이에요.

◇낮과 밤 다른 매력이 펼쳐지는, 금호 ‘JADE&WATER’

‘JAED&WATER’는 한남동 아시안 퀴진 ‘DOTZ’와 홍콩식 포차 ‘한남소관’으로 이름을 알린 현상욱 셰프가 새롭게 이끄는 공간이다. 점심에는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브런치 카페로, 저녁에는 아시안 터치를 가미한 안주 메뉴와 내추럴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바로 두 가지 매력을 보여준다. 백목이버섯 피클 위에 초절임한 고등어를 올린 뒤 앙파&마늘 크림 소스를 넉넉히 두르고 쪽파 오일로 포인트를 준 ‘고등어 백목이 양파크림’이 대표 메뉴다. 진한 바다의 풍미가 느껴지는 고등어와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백목이버섯에 크리미한 소스가 농후하게 어우러진다.

▲위치: 서울 성동구 한림말3길 29 2층 ▲영업시간: 매일 11:00: - 14:30(조식&브런치), 17:00 – 00:00(와인바), 월, 화요일 휴무 ▲가격: 고등어 백목이 양파크림 1만6000원, 옥앤수 새우산도 1만5000원 ▲후기(식신 젝키짱): 고등어를 완전 익히지 않는 음식을 처음 먹어봤는데 비린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양파 크림소스는 너무 맛있어서 숟가락으로 퍼서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ㅋㅋ 새우살을 튀겨서 식빵 사이에 칠리 소스와 같이 넣은 새우산도도 꿀맛이라 이 두 메뉴는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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