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웨이브 출범 1주년을 맞은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이상우 CPO, 조휘열 CTO, 정욱 CFO, 이희주 정책기획실장. [사진=웨이브]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지난해 9월 16일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던 ‘옥수수’와 지상파 스트리밍 서비스 ‘푹(POOQ)’이 통합한 ‘웨이브’가 출범했다. 웨이브의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정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브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웨이브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여러 가지 성과를 거뒀지만 동시에 과제도 안게 됐다. 

웨이브는 28일 1주년 기념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가입자 수의 성장과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등 그동안 성과를 공개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배급업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의 협상과 글로벌 OTT 국내 진출 확대 등의 과제도 떠안게 됐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웨이브]

◇이용자 수 성장,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온라인 영화제 지원 등 성과

웨이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유료이용자수가 64.2% 성장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지원 등 웨이브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해 5월 푹tv시점과 비교하면 약 2.8배의 급성장을 이뤄냈다. 무료가입자 포함 전체 회원 수는 최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7월 이후 웨이브 오리지널과 독점 해외시리즈가 연이어 발표되며 다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서 지난 달 웨이브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38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750만대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서비스하는 OTT 중 2위다. 지난해 11월 최고 수치였던 400만명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브는 방송사와 협업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드라마 7편, 예능 4편, 콘서트 1편 등 12편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꼰대인턴’에 이어 7월 이후 ‘SF8’, ‘거짓말의 거짓말’, ‘앨리스’, ‘좀비탐정’ 등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공개됐다. 아이돌 예능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 ‘소년멘탈캠프’, ‘M토피아’도 차례로 선보이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10월 이후에도 ‘날아라 개천용’, ‘나의 위험한 아내’, ‘복수해라’, ‘바람피면 죽는다’ 등 드라마와 온라인 콘서트 프로그램 ‘온서트20’을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2월에는 강호동, 이수근, 신동이 진행하는 예능 ‘어바웃 타임’을 독점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영화제 개최가 어려워진 국내 주요 영화제들과 협업해 온라인 영화제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웨이브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국제대안영상페스티벌 등 국내 주요 영화제와 협업해 온라인 영화제를 열었다. 

온라인 영화제를 통해 국내 공개되지 않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 빠르게 공급하면서 영화팬들의 만족을 얻었다. 또 오프라인 행사가 어려워진 영화제의 숨통을 트게 해주며 코로나19 이후 국내 영화제의 생존에도 기여했다. 

지난달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진행한 영화수입배급사협회 공청회 모습. [사진=영화수입배급사협회]
지난달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진행한 영화수입배급사협회 공청회 모습. [사진=영화수입배급사협회]

◇수배협·음저협과 갈등 해결 과제…글로벌 OTT 공세 속 대응 관건

이처럼 웨이브는 출범 후 여러 성과를 남겼지만 동시에 과제도 떠안게 됐다. 

먼저 영화수입배급사협회(수배협),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수배협은 지난달 왓챠,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를 대상으로 영화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배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수배협 회원사에서 제공한 영화 약 400여편의 영화가 서비스 종료됐다. 

SVOD(구독형 VOD) 방식으로 운영되는 OTT의 특성상 배급사에 제공되는 저작권료가 콘텐츠 당 100원 이하라는 것이 수배협 측 주장이다.

웨이브 측은 이에 대해 “웨이브는 SVOD와 TVOD(개별구매) 방식을 혼합해 운용하기 때문에 배급사가 요구하면 개별구매 형식으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음저협과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음저협은 넷플릭스를 제외한 국내 OTT들이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고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은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OTT음대협)를 구성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최근 OTT음대협은 음저협에 저작권료를 지급했지만 음저협은 “저작권료를 사전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계좌 이체하였고 입금을 완료하고 나서야 메일을 통해 이체 사실을 전했다”며 “저작권료 산정에 기반이 되는 서비스 매출액, 산정 기간 등 구체적인 산출 방식에 대한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OTT음대협은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제24조 방송물 재전송서비스 규정에 따라 산정한 음악 사용료를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이라고 사전에 공지했으나 음저협은 “저작권법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OTT 징수규정 신설(안)에 대한 의견 청취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웨이브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한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히겠다”고 밝혔다.

국내 OTT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대응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월트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진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SK텔레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OTT 특성상 여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유율 감소폭이 크진 않지만 사업자가 많아질수록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스타워즈 등 풍부한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있어 공개 전부터 어린이와 어른 시청자들에게 모두 관심을 받고 있다. 

웨이브는 “국산 오리지널 콘텐츠를 찾는 시청자들은 웨이브를 이용하고 디즈니의 콘텐츠를 찾는 시청자는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것”이라며 “점유율 감소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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